제법 큼직한 냉동 아구 2마리 5천원 사왔었다
(냉동 아구는 내장이 다 손질돼 있고
위 껍질만 비워진 채 함께 냉동된 상태로 판매된다)
채반에 넣어 베란다 난간에 널어 녹여
그중 한마리는 다음날 콩나물. 미나리도 없이
있던 쑥갓과 아구찜을 만들었디
미나리.콩나물도 없는 아구찜 제 맛이 날까 싶었는데
단번에 맛있게 잘 먹었다
(웬일로 까탈 슨생 막내가 참 많이도 먹은 이유로)
한마리는 겨울이라 변질될 일 없으니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 어느새 들여놨다 내놨다 하며
3주가 지났다
어제 저녁 이걸 더 미뤄 뒀다간 못 먹게 되고 말지 싶었다
빳빳이 말랐으니 이걸 쌀뜨물에 담그며
참 물기 있는 생선을 부러 말렸다가 이젠 또 물 속에 불리고
나 먹고 살자구 한세상 살며 참 여러가지 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암튼 건 아구 조리에 들어간다
ㅡ ㆍ ㅡ ㆍ ㅡ ㆍ ㅡ ㆍ ㅡ
길다란 아구 물에 한꺼번에 안 잠겨 기끔 뒤집어
위치를 바꿔 가며 불려 가위로 꼬리를 떼고
양념이 고루 들도록 몸통. 두툼한 꼬리에 칼집낸다
양념장 만들기
(마늘.생강. 설탕 조금씩) 간장 1밥술.
(파 뿌리 소주. 우스타. 미림. 물엿. 멸치액. 참기름
각 1/2 밥술씩) 통깨. 고춧가루 .물 반국자 넣고 양념장
만든다
아구 몸통을 등분한다
* 통 아구를 솔로 문질러 씻을때 잿빛이 도는 거죽을
먼지가 쌓인 줄 알고 솔로 열심히 문질러도 제거 되지
않았다
자른 단면을 살펴 보니 뻘 흙이 양쪽 지느러미 가득
냄새는 꼬릿꼬릿 으억~~~
날씨도 춘데 이거 끓이다가 온 집안
꼬릿꼬릿 냄새 진동 하고 집안에 다 배는거 아냐?
그야말로 비상이다
이쯤에서 그냥 버려 버려야는 것?
살펴보니 다행 살집은 신선하고 문제 없음
아가미에서 붙은 흙을 다 제거해 내는데
찰지게도 들러 붙어 적잖은 시간이걸렸다
몸통을 통으로 넣고 찜을 했으면 아마도 못 먹게됐을테다
내 30년 동안 아구로 숱하게 찜을 해 봤지만
이렇게 뻘 흙이 아가미 가득한 아구는 첨 봤다
냄비에 아구를 안치고 양념장 얹고 타지 않도록
바닥 쪽으로 물 반국자 정도 넣고 가열
크게 역한 냄새없다
맛있는 생선 찜 익는 냄새가 솔솔~ 다행이다
양념장을 쪄내 2번 생선 위에 부어 가며 익혀
양념장이 타지 않을 정도로 바특하게 졸였다
썬 대파를 올려 아구찜 완성~
쫄깃 쫄깃한 식감의 반건 아구찜 맛있게 먹었다
* 자나 깨나 냉동 아구는 아가미를 잘 살필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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