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서 고생이다 ~~.내장탕 끓이기
어젠 일산 5일장이 서는 날이었다.
라인댄스 수업이 끝나 파하는 길
오늘이 일산 장이라 누군가 한마디 했다.
오늘이 장날이라??
작은 아들내미가 온다 했으니
뭐 고등어나 오징어라도 사올까 싶었다.
현금 4만원을 챙기고
3명이 일산장으로 향했다.
그중 한 언니가 선지와 내장을 살거라 한다.
선지와 내장 ?
언젠가 남편이 내장탕이 먹고 싶다 한적이 있었다.
내장은 사 본 일이 없어 시장에서 사도 괜찮을까 싶어
한번도 사 보진 않았다.
언니는 일년 2~3번쯤 사러 가는 상점이 있다 한다.
그럼 나도 오랫만에 선짓국을 끓여 볼까 하여
내장 2근을 사니 선지 2대접은 그냥 얻었다.
이어 닭집에서 누군가 닭발을 산다 했다.
우리 애들도 닭발 볶음을 좋아 하니
닭발도 사고 모래집도 한봉 사고
딸기도 사고, 도라지 사고, 두부도 사고, 콩나물 사고
생고등어도 사 들고 나니
딱 1천원이 남았다.
하나둘 사기 시작한 것은 이미 6kg쯤의 무게다
무겁다
귀갓길 치커리도 사니 딱 4만원어치 장을 봤다.
여기 저기 기웃대며 단체로 장을 보고 오니
5시가 훌쩍넘어 6시가 다 되간다.
이제 본격 조리 개시~~
선지내장탕을 먼저 끓이기로 하고
밀가루, 소금을 넣어 바락바락 주물러 내장을 손질 하고...
솥에 물을 잡아 끓이기 시작하니
남편이 귀가 했다.
닭발과 모래집을 담가 핏물과 잡내를 빼내고
고등어는 내장을 빼내고 칼집을 내 구이로 손질 하고....
고등어 한마리 굽고 시장에서 사온
따뜻한 두부를 먹기 위해 간장 양념장을 내고
저녁식탁을 차려 내 남편과 마주 앉아 저녁을 먹었다.
담가 두었던 닭발을 끓는 물에 데쳐 내고
봉투에 담긴 채 베란다에 던져 놓은 도라지는
자고 일어나 아침에 손질 하기로 하고..
.
.
.
오늘이다.
아침 식사전 도라지를 씻어 껍질을 까고
아침을 차려 내 오랫만에 아들애와 아침을 먹고
어제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 놓은
선지내장탕은 우리 내외만 잘 먹고
아들애는 시큰둥 하다.
그동안 기숙사에서 2주간 친구들과 혹은 혼자
여기저기 다니며 만만하게 먹고 다닌것이
순댓국, 분식, 간단한 요기거리등이니
아들애에겐 선지내장국이 별반 다르지 않는 모양이니
이건 우리 내외 차지가 될터이다.
에고.. 메뉴 선정 미쓰다 !!~~
아들애에게 준비된 재료중 점심엔 뭘 먹을까?
돼지고기 수육, 돈가스, 닭발 볶음 중 선택 하라니
닭발 볶음이란다.
그러니 도라지 손질하고 점심 먹기전
갖은 양념을 을 해 닭발볶음도 완성해야니 마음이 바쁘다.
간이 배어 제대로 맛이 들려면
미리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려 두어야 하니...
에고 에고..
오늘도 사서 고생이다.
시킨이도 없고 내 혼자 거져 고생
손 많이 가는 피도라지, 생고등어 사서 자반 만들기
내장 손질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느라
정말 이것 저것 사들고와
사서 고생이다.
것뿐만이 아니다.
남편이 휴일이니
군입거리라도 만들고 고구마도 봄 기운에
썩기 심상일 때니 고구마도 마저 먹어 치워야 한다.
여유 있는 찹쌀도 담가불려
간식 좋아 하는 남편 약식도 만들어 줘야 하니..
이래저래 사서 고생이구만..
이걸 누가 시킨다고 하겠어??
나 혼자 사서 고생이다
노동력이 따따블로 드는 색재료만 골라
사서 고생!! ~~
선지는 소쿠리에 바쳐
핏물은 버리고 끓는 물에 데쳐 냅니다.
내장은 이물질, 잡내가 없도록 밀가루와 굵은 소금에
바락 바락 주물러 주고 훑어내 가며 여러번 헹구어 주고
끓는물에 소주, 굵은 소금, 건생강을 넣고
두꺼운 내장을 먼저 데져 내고
물에 뜬 부유물은 망국자로 걷어 내고
얇은 내장도 데쳐 낸다.
데쳐 낸 내장은 찬물로 헹구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물을 조금 잡고 미림과 북어 대가리 다시마
건고추를 넣고 내장을 넣고 푹 끓여준다.
된장, 고추장, 국간장, 미림, 후추 파, 마늘을 넣는다.
배추는 데쳐 넣고, 콩나물, 선지를 넣고 끓여 준다.
살때와 달리 씻어 준비한 도라지는
살땐 분명 900g으로 계량된 것으로 확인 했는데 어째 느낌이 가뿐하다.
집에 오자마자 계랑한 무게는 700g이 조금 넘을 뿐이었다.
어찌 계량기를 조작 했는지 궁금하고
속인 듯 한 느낌이다.
보이는 곳에 진열했던 도라지는 굵직굵직
까기 좋아 보였는데 사들고 온 도라지를
이리 늘어 놓고 보니 잔뿌리가 너무 많다.
휴!~~
이걸 언제 다 손질 하나??
긴 수고 끝에 깔끔하게 만들어진
선지 내장국 한 그릇.
바쁜 주방 한켠
밥솥에서 약밥도 익어 가고...
긴 시간 끝에 어렵사리 손질한 도라지
잔뿌리도 잘 말려 두면 식재료로 쓰고
찹쌀 1kg과 재료들로 만들어진
약식의 무게는 2.3kg 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 하지 않는
아들애와 남편을 위해
고춧가루를 조금 넣고 만든
닭발 + 모래집 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