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꽈배기 하나 달랑 들고 먹어도 행복하다 (광화문~광장시장)

부엌놀이 2019. 3. 21. 06:02

 

 

 

 

 

 

 

 

 

시간 참 빠르게 지났다

5개월 만이니

11시 교보 지하 집결

피맛골 길 건너 우정 낙지

글고 보니 남편과 결혼전에 왔던 낙지 집

30년만의 방문이다

낙지 덮밥 ㆍ 낙지 보쌈 ㆍ 낙지 수제비

애초에 낙지 보쌈 4인 하자 했는데

낙지 덮밥과 2인씩 주문 넣는게 좋겠다 우겨

서빙 후 보니 낙지 보쌈만 했음 낙지는 제대로 먹지도

못할 양

다행이다 싶다

먹다 보니 매력 있게 칼칼 매운 맛에 낙지 수제비도

추가해 조화롭고 국물도 있으니 더 좋다

완벽한 한상

 

요즘 핫한 익산동 ㆍ

오밀 조밀 30~50여년전 자연 부락이면

어디서던 보던 좁다란 골목길에 ㅁ자집 ㆍㄷ자집의

전통 가옥이 남아 있는 대로에 인접한 민가에

찻집ㆍ 커피점 ㆍ 소품점 ㆍ 꽃집 ㆍ 옷가게 ㆍ간단한 요기를

할수 있는 식당등이 잇달아 있는 아기 자기한 골목길은

몸을 비껴 가며 교차 할수 있다

어릴적 그 흔하던 담벼락 꼭대기 뾰족 창살ㆍ

생철 빗물 받이통

마주한 여닫이 빗장 대문에 백동 경첩이 수놓듯 박힌

제법 규모가 있는 집도 눈에 띈다

아주 오랜 손바닥 보다는 큰 자그마한 도끼다시 바닥이

유물처럼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산뜻하게 율마ㆍ 남천 분을 줄지어 놓은 향기로운

골목길도 만나고

형형 색색 형광색 우산을 달아 눈길은 붙잡는

골목도 있다

 

미세 먼지 있는 날 고기 굽는 냄새가 뒤섞여

공기 질이 조금은 신경 쓰였지만 사람 있는 곳

음식도 빠질수 없으니 패스~

구경삼아 좁으장한 골목을 몇번 오가니 돌았던 길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당최 정신이 없다

예쁘고 맛있는 빵도 있는 카페를 들어가자 했는데

앞서거니 뒷서거니 의견을 맞춰 가다

감꽃등이란 카페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으니 밖에서 보여지는 풍경보다

더 이쁘고 쾌적해 역쉬나 탁월한 안목에 일동 모두 흡족

커피도 맛있고 직원들도 조용 조용 친절한 서비스

조형물인지 생나무인지 제철이 아닌 감을 달고 있는

감나무도 있다

 

감꽃등 이란 상호의 까페

글고보니 먹을것이 귀하던 때 문학 작품속 아이들은

감꽃 피는 시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꽃을 따 먹었단 묘사도 있었다

나도 언젠가 그 기억을 떠올리며 부러 감꽃을

따 먹어 보기도 했었다

부드럽고 옅은 단맛이 났다

손 꼽아 기다리며 먹을만 하다고 느꼈던 시간이었다

친구들에게 감꽃의 모양을 알고 있냐 물으니

잘 기억하지 못했다

가만 보면 꼭지를 엎어 놓으면 감꽃 모양과 같다

꽃술 부분을 빼면 똑같은 모양에 색상만 다르다

 

일찍 만나니 친구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넉넉해 좋다

조금 이른 저녁 까지 먹고 들어 가기로 일찌감치 합의를 봤다

만둣집 창화당

브레이크 타임 안내판 여백에 이름을 올리고

재 개점하는 4시에 찾아가니 입구엔 만두를 먹으려

장사진을이룬 사람의 행렬ㆍㆍ ㆍ

입실을 부러워 하는 눈길들

일찌감치 이름을 올려둔 덕을 톡톡히 봤다

큼지막한 양은 쟁반에 나온 모둠 만두지짐ㆍ 떢볶이 ㆍ

전통 만둣국 모두 맛있다

맥주도 한병 먹을까 하는 제안에

오랫만에 비도 부슬거리는 날씬데 광장시장 전집도

가잔다

ㅋㅋ. 못 갈 이유가 없지비??

 

순희네 전집도 몹시 붐빈다

덩치 큰 친구 네명도 어찌 어찌 꼽사리로 한켠에 자릴

차지했다

모둠전에 앙파 장아치 ㆍ 김치 ㆍ 막걸리 한병은

13천원이란다

가격도 음청 싸고 맛도 좋다

그새 빗가락은 잦았다 굵어졌다 반복한다

들고 나섰던 살림들 정비하고 테이블을 내주고 나오던길

꽈배기도 한개씩 !~ 하는 친구들의 손엔

어느새 내몫이 꽈배기도 들려 있다

에고 이러면 안되는데ᆢ

 

꽈베기의 달콤한 설탕과 옅은 계피향이 코끝에 전해진다

싶은 순간

아니 누가 아니랍니꺼 ??ㆍ ㆍ 돼요!~

에라모르겠다 ~ 일단 먹고 보자

무장 해제다. ㅋㅋ

이것으로 오늘 먹는 것은 진짜 진짜 마무리!~~

 

동무는 4명 . 우산은 3개

어제 부터 지연된 일 마무리하랴

동무들과 농가 먹을 멍게젓 챙기고

돈가스 만들어 포장 하느라 바빠 날씨 정보를 못 살폈다

내가 우산 준비를 못했다

부족한 우산 때문에 시작된 객적은 농담은 몇시간째

우려 먹어도 재밌는 화제를 이어 가기 충분했다

 

1호선을 방향대로 농가 타서 다시 5호선에서

또 갈라지고 광화문서 또 도시형 버스 ㆍ 일반 버스로

나뉨으로

오늘 우리들의 시간은 정리가 됐다

 

친구들 싸랑한데이!~

좀 자주 만나야지 않겠나?

 

글고 너거들이 빠방 빠방 쏜 맛있는 밥도 커피도 몽땅

참 잘 먹었데이

담엔 내가 한번 빵 쏠기구만 ~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