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돼지 감자 볶기
생각지도 않던 묵힌 돼지감자 누군가 털어갔다
다 잃어 버리기전 얼마 남지 않은 것 그나마 거둬왔다
봄 기운이 스미기 시작한 수기가 강한 공기
말리기엔 적당치 않다
간수하기 벅차지 않을 정도 일부만 슬라이스 해 말렸다
통째로 가끔 햇빛과 바람을 쏘인 감자 상하지 않고
쪼글거렸다
그것도 썰어 말렸다
그간 수분이 많이 빠져 있어 다행 썪지 않고 금방 말랐다
봄은 봄이로되 때아닌 세계적 질병 여파로 스트레스
만빵~
생계 곤란을 받는 사람에 비하면 미안스럽기 까지한
마음이지만 아무튼 그랬다
하나로 식자재 판매장 옆엔 화훼 공판장도 있다
이제나 저제나 꽃망울 터지기 기다리던 산수유.홍매는
기다림에 비해 개화가 더디다
나야 봄이면 이웃들과 함께 놀이 삼아 화훼 공판장에
들려 꽃구경 심심치 않게 했다
남편은 그럴 기회가 적었다
썩 내켜 하지 않는 걸 일부러라도 꽃구경 가는데 잠깐
기분 전환 하자했다
그새 유통량이 적어 구조 조정했는지 많은 구역이 철수되고
매장은 군데 군데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노란 프리지어 첫 꽃대의 탐스런 꽃 한단 2900원
손님들의 발길음 뜸한 탓에 최상품 가격이 너무 헐하다
좋아하는 프리지아 한단. 조그만 화분 몇개 들였다
그이후 집에 보일듯 말듯한 날 곤충 관찰된다
에고 요놈들이 돼지감자에 알 까게 생겼구먼!~
으악!~
뿐만 아니다 언제 꼬물 꼬물 기어 나왔는지
노래기 같은 절지 생물도 반건조 상태로 발견됐다
마침 늦다게 썰어 널은 돼지 감자도 잘 말랐다
열처리해 두면 설사 그새 알 까 놨어도 별탈 없겠지?
오늘 돼지 감자를 볶아야겠다
어제 뻥튀기 아저씨 만난김에 물으니 뻥튀기는 안되고
볶아주고 삯은 5천원이랬다
뻥튀기야 내 영역 밖이지만 볶는건 나도 할수 있겠다
맡기고 찾으러 오가며 삯 지불 하느니
넉넉한 스텐레스팬 있으니 집에서 볶아봐야지~!
양이 적지 않으니 4번에 나누어 볶으며 갈색 된걸
하나 하나 집어 내가며 볶으면 타지 않고 균일하게
볶을수 있다
긴 시간 끝에 다 볶고 나니 내가 차 소믈리에쯤 된 느낌?
넉넉한 양이니 오래도록 돼지 감자 차 즐길일만 남았당!~
팁을 하나 보탠다면..
잘 볶은 돼지감자 차로 끓여
커피 믹스를 타 먹으면 커피 맛이 정말 좋아진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