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자연 농법은 ..역시 고되다~

부엌놀이 2020. 6. 18. 18:00

곤드레 나믈

 

 

 

 

 

 

 

 

레몬밤, 쌈채, 적두, 곤드레. 울양대 종대!~~

오랜 가뭄으로 싹이 올라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안 올라 오려나 보다하고 파고 심고 파고 심어 요긴한 팬스 주변

한 공간에 두서 없이 빼곡해졌다 ㅋㅋ

 

쌈채 밭에 자연이 싹 틔운 토마토 나무 한그루

1세대 쌈채의 수명이 다하면 2세대 쌈채와 어린 토마토 나무가

머지않아 어엿한 요 땅의 주인이 될것이다 

옮겨 심은 호랑이풀

벌레에 물리거나 피부가 가려울때

잎을 다려 바르면 금방 가시고

화장수를 만들어 써도 좋다

마데카솔의 재료가 되고 

동국제약약에선 화장품도 다양하게 개발 판매한다.

 

 

레몸밤과 같이 옯겨 심은 애플민트

레몬밤과 달리 희난고난 자리잡기가 더디다

다행 지난해에 노지에 살아 남은 애플민트도 발견돼 커 가고있다.

 

 

순 따 먹으려 심은 고구마 순

 

 

 

목화

 

방풍

 

휴지기에 들어간 아스파라거스

 

 

앗!~ 팬지다 !~~

자연의 선물이다

 

 

 

레몬밤

 

열이 많은 체질인 나는 햇볕이 쪼이는 거리에
나서는 걸 무척 싫어한다
일광성 알러지도 있어 몸이 따갑고 잡티도 금방
생긴다
작년부턴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하니 밭엔 슬렁슬렁
내 맘대로 갔다가 몇시간 작업하다 왔다
올핸 아예 집에서 4시반 이후에 나서면 마음은
바쁘고 손 가야할건 많은데 해가 지면 캄캄해
보이지 않는다
어스름한 가운데 사방에서 모기들도 앵앵거려
일은 얼마 하지도 못한채 귀가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흐린 날씨다
이 기세면 오전에 나서도 될듯해 9시 좀 넘어
출발해 어느 정도 일을 하고 차에 오르니
오후 4시가 다 되간다
점심 시간은 훌쩍 지났고 물도 준비 하는걸
깜빡 잊은 탓에 덥고 갈증 나지만 어쩔수 없다
때마침 보리수 철이라 갈증도 풀고 요기도 할겸
한줌 따려고 시작한 보리수 어느새 사각 망 소쿠리
절반쯤 찼다
하나씩 달리는 오디 보다 뭉쳐 있어 따기 수월하다
제대로 맛든 보리수
다음차는 월욜이나 밭에 올 예정이니
좀 더 따자 하다가 전지 작업해 쌓아둔 나뭇가지
더미 위에 올려 뒀던 소쿠리가 그만 미끄러졌다
보리수는 나뭇단 나뭇가지 사이로 제멋대로 쏟아져
내려 지친 몸으로 손을 쓸수 없어서 주워 담기를
포기하고 그저 목 축임용으로 한줌 다시 따는 걸로
마무리했다
에고~ 제대로 성숙돼 달콤하기 까지한 보리수
아깝지만 어쩔수 없었다

올핸 새카만 비닐을 길게 멀칭하지 않아 물. 잡초
관리가 손이 많이간다
오늘에사 신경 쓰이던 헛골 잡초를 제대로
처리한것 같다
헛골 잡초와 경사지의 무릎을 훌쩍 넘게 큰 쑥을
낫으로 베 서리태. 쥐눈이 콩 심을 터를 내고
적두도 햇빛. 통풍 시원하게 진행되게시리
깎아 뉘었다
언니의 말대로 다루기 독한 풀들보다
쑥 개망초 만들레 씀바귀 쇠뜨기 명아주 까마중
등은성질이 유하다
식용이던 잡초로 깎아 베든 다루기 수월해 좋다
작업 하면서도 내내 신기하단 생각이들었다
앞으로 적어도 3~4회 같은 작업을 해야할것이다

자연 농법이 좋다고는 생각 하지만 품은 훨씬 많이
들고 고되고 마음만 늘 분주하다
벌써 6월 중순에서 하순을 향해 가는 시기다
아주 오랫만에 6시간 정도 밭 일하고 돌아오는데
신호 대기중 브레이크를 담당한 발이 피로하다
그냥 떼고 발을 자유로이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인다
말 그대로 그건 불가하니 진짜 고되다
올핸 유난히 느즈막히 시작한 밭농사
그래도 다음달 부턴 수확물 걷어 오고 때 맞춰
풀 깎기만 하면 될것이다

베란다에서 키우던 레몬밤. 애플민트. 호랑이풀.
어성초를 늦게야 옮겨 심었다
나름 노지에서 잘 견디며 이제 겨우 자리들잡았다
가끔 심지 않은 영문 모를 식물들이 발견되면
오호라? 새의 선물이군!~했는데
오늘은 난데없는 헛골 잡풀 제거 작업시 아기 팬지
한송이 눈에 들어 왔다
요것도 새의 선물인가? 참 의아스럽다
어떻게 팬지 꽃이...
요즘 유행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피식 웃음 났다. ㅋㅋㅋ
꽃나무를 잡풀 속에 발견하긴 처음이니

오늘은 그간 하지 못하고 미루어졌던 웃거름 주기를 마치고 와서 속이 다 시원하다
감자는 어느새 캘 시기가 다 됐는데 키 높은 쑥에
가려 줄기도 여리고 잎은 아직 청청하다
그간 심어만 놓고 꽃 따주기 외엔 돌보지 못했다
오늘에사 5가지 혼합한 퇴비를 한줌씩 주고
물도 주고 와 감자알 굵어지길 바라는건
그야말로 염치없다
땅에 들어간 퇴비는 올해건 내년이건 땅심을
발휘하는데 역활을 할것이다
강수량이 많지 않고 물 빠짐이 수월한 자리면
감자는 김장 채소 파종 시기 까지 두어도 탈없다

밭 작업용 방석
꼭 유치원 탬버린 등 타 악기 셑트 처럼 생긴
토끼 방석들을 많이 쓴다
목욕탕 의자를 쓰면 작물 위에 놓고 앉을수도 있고
내가 롱 다리라 그런지 더 편하다
긴 시간 노지에 두고 쓰니 몰골은 엉망이지만
앉아서 풀 매기 작업하는데는 제 몫을 다한다
완두콩은 가느다란 지주를 세워줘야한다
궁리 끝에 아파트 경비 초소에서 폐기하는
조릿대 대나무 빗자루를 헐어 기중 길고 쓸만한걸
가려 세워주면 강도도 높고 관리하기도 부피가
적어 편하다
무엇 보다 재활용이니 비용이나 구하는 수고를
덜수 있어좋다

봄에 난데없는 무한궤도가 수로 정비 사업을
한다고 반복해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밭 상태가
헛골. 이랑 구분 없이 딱딱하고 납작해졌다
올 농사는 포기를 할까 했었는데
그나마 이만이라도 해서 다행이다

곤드레가 한자리에서 아버지가 밭을 일구실때
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꽃이 가을에 피는데 꼭 취나물과 비슷한 잎 모양에
가시가 많고 보랏빛 꽃은 엉겅퀴 꽃을 닮았다
꽃송이가 무척 숫자가 많아 화사하고 이뻤다
꽃이 풍성해 호랑나비. 각시나비.부전나비등
다양한 나비를 불러 모으기도한다
아버지의 밭에서 가을날 맨 처음 덩치 큰
곤드레 나무??를 보았을때 식물 이름이
참 궁금했었다
아버지도 이름을 모르신다 했었다
나중에 식물 도감에서 고려엉겅퀴란 이름을 알았다
고려엉컹퀴는 우리나라 산지에 다양하게 자생하며
그게 바로 곤드레 나물이란것도 알게됐다
식물 이름을 모르니 쓰임새를 알수 없어
봄 부터 뽑아 버리지도 못한채 1년 내내 손대지
않고 그저 관상용으로 족하셨던것 같다
한그루의 덩치는 답싸리 나무 이상으로 규모가
높고 아주 크게 자란다

지형이 바뀌어 본래 있던 그 자리껀 행불이고
20미터쯤 떨어져 씨앗이 발아했는지
봄에 동그랗고 잎 끝은 뾰족히 올라오는 취나물
비슷한 싹으로 딱 한그루가 발견됐다
그것도 드나들고 밭관리를 위한 도구를 내려놓는곳
말하자면 식물로선 무참히 짓밟혀 스러지기
일쑤인 곳에서 말이다
엄지 손톱만한 때부터 사방에 빨대를 꽂아
주의 표식을 해두고 지킨 보람을 느낀다
몸집을 불리라고 고이 잘 모셔 두고만 있다
내년에 세가 불어나면 잘 말려 곤드레 나물 밥도
해 먹어야지

구기자. 방풍. 맥문동. 당귀 모두 그 신센데
그래도 종자를 구하거나 새로이 모종을 구입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된다
구기자는 번식력이 강해 한두해 무심히 두다보면
돼지감자 형국으로 밭을 점령 당한다
고지베리라 불리는 구기자는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의 관심의 대상이다
서리 맞을 무렵이나 성숙되는 열매는
엉킨 머리털 처럼 제멋대로 뻣은 가느다란 가지에
오종종하게 한알씩 줄지어 달려 수확이 쉽지않다

밭의 상태는 모두 바뀌어 생땅에 토질의 입자가
너무 고와 작물의 뿌리에 통풍이 잘 안된다
올핸 작물 성장이 유난히 더딘것 같다
뽑은 잡초를 작물 가까이 두면 가뭄도 덜 타고
잘 삭아지면 거름이 된다
검은 비닐 멀칭 × 농약.비료 사용×
그야말로 유기농?
수확물들은 조직이 치밀해 식감과 맛은 좋은데
정말 고되다 고되!~~~~

올해도 토마토 모종은 몇그루 안사다 심고
밭터에서 오르는 토마토 싹을 빨대를 꽂아 표식을
해두고 잘 보호 관리해 옮겨 심은 토마토 나무가
적지 않다
김장철 까지 계속 토마토를 풍족히 먹을수
있을것이다
약을 안하니 이제 커가고 익지도 않은 토마토를
벌써 벌레가 구멍을 내 놓았다
좋아하는 쌈채. 루꼴라는 일찌감치 2차 파종해
차세대 어린 녀석들이 하루가 다르게 잘 크고 있다
잘 따다 먹고 있는 케일도 애벌레란 녀석이 숨어서
몰래 몰래 구멍을 내 가며 우리 가족과 같이
먹고 있다
그 터를 빌려 선비콩 모종판을 삼아 한뼘 정도
자라고 비가 충분히 내린 날을 택해 옮겨 심으면
김장 채소 파종 전 심기는 다 끝이난다
선비콩은 진즉에 직파를 했는데 터도 좀 남고
다른 콩에 비해 맛도 좋고 가격도 비싼 콩이므로
아직 심기 늦지 않으니 모종을 안쳤다
그나저나 제대로 내리는 비 구경은 언제나 할수
있을런지 일산 파주는 강수량이 적어도 너무 적다

땅콩. 당근은 이제 겨우 모양새를 갖춰 가고 있고
올해 감자. 목화. 옥수수. 완두는 얼마나 수확을
할수 있을까?

봄부터 잘 끊어다 먹은 아스파라거스
미처 다 먹지 못해 건조도 했는데
이제 곧 휴지기에 들어갈 것이다
높아진 기온에 며칠새 올라와 키가 훌쩍 크고
실처럼 가는 잎이 보일 정도면 제물에 몸집 불리게
둬야할 시기다
새끼 손가락 굵기로 가끔 올라오는 적당한 크기의
촉만 끊어다 먹는다
내년 봄엔 다시 엄지 손가락보다 굵은 촉을 올린다

피마자는 생잎으로도 데쳐 쌈으로 먹는다기에
피마자 씨를 구해 심었다
다른 식물과 아주 다른 씨앗의 구조로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그냥 겉 껍질까지 묻어 주었다
딱딱한 껍질 때문에 싹이 안나오는지 걱정했더니
씨앗은 심으면 어느때곤 싹 나올 때가 꽉 차면
나온다며 걱정 마시라는 옆밭 아저씨의 말씀~
말씀대로 같은 날 같은 방법으로 심은 피마자는
땅의 상태에 따라 근 2월에 걸쳐 하나 둘
땅위로 올라모습을 보였다
그여린 잎이 가물어 빠져 딱딱히 굳어진 생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이 생각할수로 신기하다
오늘 밭에 가서야 떡잎이 오른 것을 본
막내 피마자는 그야말로 둥근 쌍 떡잎만 올랐다
한평도 안되는 땅에 같은 조건으로 심은 피마자가
각기 다른 생육 상태를 보이는것도 재밌다
그나저나 늦게 올라와 종자를 성숙 시킬
시간은 있을까?

밭의 감나무 처음으로 감도 열렸다
음식물 찌꺼기를 땅에 묻었다가 퇴비로 쓰는데
사다 먹고 버린 감씨에서 싹이 난 걸 잘 관리해
어느덧 단단한 나무가 됐다
5월에 바닥에 떨어진 감꽃을 보고서야 감 꽃이
폈었던걸 알게 됐다
그간 바빠서 감나무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오늘 궁금해 감나무 올려다 보니
감 꽃받침 아래에 딱 구슬치기용 구슬만한
동그스름한 감이 관찰됐다
작은 열매가 적지 않게 달렸다
나무는 아마도 올해 4~5년 생쯤 되는것 같다
재작년 겨울엔 너무 추워 감나무가 얼어서 걱정
했었는데 몇가지는 살아서 잘 커줬다
우리집 감나무의 감 맛은 어떨까?
벌써부터 가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