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나 깨나 불조심..이 나이까지 알지 못했던 것
부엌놀이
2021. 1. 12. 10:09
한 겨울인데 먼지처럼 미세하고 비리비리한 날 벌레가
어쩌다 눈에 띈다
겨울찰 까지 날 벌레 나도 올해 처음 발견하게 된 현상이다
아들 왈 이 날씨 되도록 생존한건 그 생명력을 가상히 여겨?
살려 주란다
아들 녀석의 소견에 일견 일리가 있고
대식가는 아니지만 고기도 잘 먹는 아들의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읽을수 있는 계기여서
나름 대견하기도 했다
역쉬~~ 내가 잘 키운??? 아들답다 ... 호호호~~~
생각 하기도 했다
구란디 이 귀하게 여겨야 할 생명체들이 우리 집에선
문제를 야기할 때가 종종있다
한 겨울이야 올해 처음 맞게 된 현상이지만
약을 안치고 농작물을 가꾸고 거두다 보니
가을 내내 농산물을 갈무리하고 한창 건조를 시켜야 할
시기엔 어디선가 유입돼 말라가는 그야말로 유기농
안전한 식재료 달려든다
후세를 위해 곤충들도 안전한 먹거리에 알을 까 놓기도한다
일껏 정성껏 말린 건 나물류가 어느새 숭굴숭글해 지며
문제가 있어 보여 살피면 그땐 여지없이 쥐도새도 모르게
까 논 미세한 곤충의 애벌레가 활동하고 있음이 발견된다
단기간에 소진하지 못한 정성 들여 보관하던 식재료중
여러차례 밭 두엄 더미에 쏟아 퇴비가 됐다
그동안 들인 공이 허사가 되 아깝지만 별 도리가없다
햇볕에 펼쳐 널어 말려 탈탈 털어내고 식재료로 써도
뭐 죽딘 안캈디만...
영양 성분이 모여 있고 중심부가 되는 곳은 여지 없이
아주 작은 생명들이 용케도 에너지원으로 다 취해 버리고
그야말로 죽정이 거죽만을 남긴다
어떨땐 말려 분쇄기로 갈아 둔 식재료에서도 뭉글뭉글
미세한 생명의 흔적이 발견돼 식용 불가품이 되기도했다
분쇄기 속에서 후없이 칼날이 회전하는데
참 생명 활동은 대단히 경외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고
때때로 느낀다
나 또한 자연의 일부이니 생존본능에 의한
나의 선택에 확신을 갖기에 충분함을 느끼는 계기도됐다
자잘한 버섯을 갈아 조미료로 쓸까 잘게 쪼개 버섯 차로 쓸까
궁리를 하며 버섯도 예외가 없으므로 방법을 생각다
열 처리 소독 하기로 했다
맨 스텐 프라이팬에 버섯 조각들을 붓고 중불에 올렸다
아주 잠깐 사이 버섯의 풍미가 느껴져 열기구에 올린
아래 쪽에 위치한 버섯을 타지 않도록 불을 끈 후
열이 고루 전달되도록 저어 주는데
이상스레 탄내가 계속된다
주걱을 저으며 살펴보니 생각지도 않게 버섯 조각들 속에
빨간 불빛이 반짝??
옛날 꽁초 담배 까지 피는 사람이 떼 내 버린 담뱃불씨 처럼
빨갛게 반짝이는게 눈에 띈다
뭣이여?
허걱!~ 불씨다 ...
이걸 올려두고 자리 뜨고 자칫 깜박 잊고
시간이 지체 되었다면 버섯 조각들 불쏘시개 삼아 번져
집안 불 나는건 순식간일테다
세상에 이런 일이...
전기렌지서 가열된 두툼한 스텐레스 팬 안의 버섯 조각에서도
불씨가 생기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일이다
버섯이 담긴 채 렌지 불만 끄고 다른 일을 보러 나갔다면??
불을 끄고 바닥면에 있는 버섯만 탈까 주걱으로 저어 줘
산소 공급 발화 촉진으로 불씨로 발화된것일까??
암튼 생각지 못한 곳에서도
불이 발생할수 있다는 것에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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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일산 중앙로를 걷다가 롯데백화점 앞에 이르러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걸 발견
119 신고하려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쥐었는데
다행 가까이 있는 일산소방서 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발화 지점은 중앙로 바로 길 건넌데 그나마 다행 건물 화재는 아니어 참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차량 화재라 쳐도 좀 이상하다 싶다 생각했다
어제 우연히 그 길을 걷다 보니 숯이 된 오토바이 한대와
슬리퍼 한짝을 보게 되었다
이 추운 겨울에 슬리퍼를 신고 오토바이를 탔었나 싶었고
오토바이에 어찌 화재가 났을까 잠깐 생각했었다
암튼
자나 깨나 불조심.
너도 나도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다시 한번 경각심을...
나 부터 ? 조심 ~~~
난 오늘 집을 태울 뻔한 아줌마가 될까?
집을 구한 아줌마가 될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