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가을이다 ! ~~
가을 주말 아침이다.
밤새 비가 내렸나보다 물기 머금은 포도를 밟고
오랫만에 정발산행 산책길에 나섰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단풍은 비마저 내린후라
더욱 정갈하고 고운 빛깔이다.
가을 단풍기는 배수로마저 알록달록 정겹다
가을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것은 아니다.
더 아프고 시리고 스산함을 느끼게도 한다.
한때 퇴직한 남편을 희화한 젖은 낙엽이라며
우스갯 소리도 공공연히 하던때도 있었다.
만일 나의 모습이라면
얼마나 아리고 시릴까 ?
가을이어서 더 꽁꽁 걸어 닫힌것도 있음을 살피자
아름다운 단풍기의 기상은 희뿌연 기운을 뿜는다.
강건한 이는 채 느끼지 못하는 기운을
아픈 이들은 이마저 고통스스럽고 헤어나기 힘든 시간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취할때
일삼아 쓸고 또 쓸어 담아야 하는 이들도 많고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우체통
추억속의 인연에게 문자라도 한줄 띄워 보내자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이지만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가을..
가을은 가을이다.
명랑한 시소를 만났다.
타보면 생각보다 그리 재밌거나 즐겁지 않았다.
엉치가 아프고 쿵쿵 부딪침에
머리가 울렸다.
좀 더 진화한 시소는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해 줄까 ?
나란한 벤취는 산뜻함을 느끼게 한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공원부의 벤취
공원은 금연 구역이 분명한데..
공원 벤취가엔 어김 없이 담배 꽁초가 담긴
깡통이 자리하고 있다.
아침을 가르는 청춘은 어디로 향하여 달리고 있는지..
공원의 화장실은
들어가 살림을 살아도 될 것 같이
쾌적함을 느끼게도 한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이 가을이 다 가기전
동무와 수다라도 실컷 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