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꼬치...집에서 해 먹어도 되지 뭐~

부엌놀이 2021. 3. 1. 14:31






몇년새 캠핑 요리가 많이 소개되고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들의 차박 풍경들을 TV를 통해
많이도 보아왔다
서울 촌놈 남편을 만나 살며 정서가 많이 다른 남편은
복잡하게시리... 귀찮게 등등
뭐든 쉽고 편하게 지내기를 바랐고 나는 남들 하는 경험은
한번씩 아이들에게 경험 시키고 싶었다
남편믜 성화에 끝내 어린 아이들과 야외 놀이를 가서도
허용된 곳에서 불을 피우거나 했던 경험은
단 한번도 없었다


집에서 3~4km쯤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가까운 농혚 하나로 마트 옆에 가족 놀이 공원이란게
아주 오래전 부터 무료 개장 운영을 했었다
아이들 초등생때 도시락을 싸 갖고 몇번 다녀 온 기억뿐~
불 한번도 피워 본 경험이 없다
그게 늘 아쉽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게
내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재작년 추석 밑에 하나로 마트를 갔다가 우연히
그 공원 쪽으로 발길이 갔다

그간 신설된 시설도 있고 잘 정비돼 짜임새 있게 모든것이
잘 갖춰져 있었다
많은 가족들이 빈틈 없이 자리를 차지해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이 가까운데 있는 서설 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단걸 깨닫게 됐다

이제 청년이된 아들들 장가 들기 전 한번쯤이라도 함께
숯불도 피워 보고 바베큐를 만들어 먹자 하니
아들들은 모두 좋다고 했다
어느날 다이소 갔다가 꼬치 도구 있어 하나 사다 놓곤
얼마 안있어 코로나로 인한 야외 가족 놀이 공원은
이때껏 폐장~

봄비가 많이도 내리는 오늘
아들은 입사후 야간 근무조로 첫 출근하는 날이다
지난주엔 새벽 근무조로 이르면 집에서 3시반 나서서
카카오 택시를 타고 출근을했다
택시를 타면 기사님들이 젊은이가 콜택시를 타는게
궁금해 이것 저것 물어 대는 통에 졸립기도 하고
일일히 대꾸하기도 귀찮단다
한두번 겪은 후엔 자는 척하고 타자마자 눈 감고 타고
간다고 해서 웃은 일도 있다

큰애와 달리 야채를 잘 안먹는 아들
고기와 구색 맞춰 가니쉬 올려 두거나 김밥을 싸야
어쩔수 없이 야채를 먹긴한다
주방 한켠에 포장도 뜯지 않은 꼬치 도구가 눈에띈다
냉장고에 호박 . 부로커리...
닭고기. 삼겹살 등 다양한 야채가 있으니 꼬치 요리를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든다
빨강 파프리카 하나 사러 나섰다가 장보기 품목도 아닌
엉뚱한 단호박. 바나나도 충동 구매했다
그게 뭐라고 더 큰 거 고르느라 눈대중 열심히 열심히 하다
시간을 소비하곤 귀가한 시간은 12시다

막내는 점심을 12시반~ 한시쯤 먹으면 좋겠다 했었는데...
집에 돌아 오니 꼭 필요해 서러 나갔던 파프리카는 정작
깜빡 잊곤 배달 신청해 쓸수가 없는 지경이다
충동 구매한 삼겹살. 바나나와 과자만 손에 들고 왔다
허걱 ! 이건 뭐 치매도 아니고...
시간도 후딱 지나 버렸고 ...
클났다! ~~~

ㅡ ㆍ ㅡ ㆍ ㅡ ㆍ ㅡ

냄비에 물 부터 잡고 소금. 미림. 설탕. 멸치액 조금씩 넣고
올려 끓였다
야채 썰어 순서대로 하나 하나 데친다
새우. 떡볶이도 데쳐 낸다
고기 밑간해 그릴 팬에 삼겹살 굽고 닭고기도 익혀 내고
좌우지당간 혼이 쏙 빠질 정도로 바삐 돌아치다
뾰죽한 쇠 꼬챙이에 손가락을 몇번 찔리기도 했다
식탁에 꼬치를 올린 시간은 12시 45분이다
신선한 야채가 고루 있어 야채 마다 고유한 맛과 풍미를
즐기며 먹은 꼬치 요리 ~

사용된 야채는
봄동. 꽈리고추. 양파. 당근. 양송이. 건표고. 홍파프리카
대타로 자투리로 남았던 볼품 없는 당근도 한몫. 부로커리.

닭고기. 삼겹살. 떢볶이 떡. 김밥용 소세지. 칵테일 새우를
꿰어 9개의 꼬치를 만들었다
ㅡ ㆍ ㅡ ㆍ ㅡ ㆍ ㅡ

1인당 3개로 양이 적당했고 맛도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아들애는 그 맛있는 애호박만 쏙 빼 놓고 꽈리 고추와
다른 야채들은 그나마 다 잘 먹었다

큰 아들이 오는 날도 만들어 주고 싶다
다음번엔 시간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만들어야지~

※ 오늘(3/1일) 홈플에서 파프리카 개당 천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