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3시 무렵부터 온다 했다.
어머니 기일엔 한번도 비가 온 적이 없었는데
통일 대교 진입을 안내한 장단콩마을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서둘러 선산에 올랐다.
벌써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자리는 펴지도 못하고 물건 간수용으로 쓰고
우산을 받쳐 들고 식순에 따라
간단한 추도 예배를 드리고 어머니의 일생중
참으로 행복해 하던 순간들을 담은
사진 모음집을 펴들고 잠시 추억의 시간으로 돌아 갔다.
장대비가 내려 작은 언니 가게에 모여
산소에선 뚜껑도 열지 못했던 음식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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