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대지는 여전히 제 품의 것을 아낌 없이 내어 준다

부엌놀이 2019. 9. 2. 15:14

 

 

 

 

 

 

 

 

 

음식물 쓰레기 통이 2개가 다 꽉 차고

알타리무 ㆍ 쪽파를 심을 때이다

하루하루 미루다 아예 시기를 놓칠수도 있다

어제 오후 햇살도 강하지 않아 들판에서 일하기

딱 좋은 날씨다

오후 늦게 4시가 훌쩍 넘어 주섬주섬 여장을 꾸리고

모기가 타지 않게 부지런히 물로만 샤워하고 출발 했다

그새 밭은 밀림과 더 많이 가까워졌고

도대체 어디서 부더 손을 대야 할지 그야말로 난감하다

 

우선 옥수수 밭에 영글어 가며 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는

첫 옥수수 부터 땄다

고구마 순도 뜯고ㆍ 애호박 ㆍ 늙은 호박 따고

알타리 씨 뿌릴 밭 맹그느라 풀 베고 땅 뒤집는 사이

생각지도 않던 감자가 심심치 않게 튀어 나와 챙겼다

삽질에 딸러 나오는 관계로 쪼개진 감자

성한 감자 반반이다

펜스 바깥 쪽에 심은 호박 덩굴은 기세 좋게 여기저기

뻗어 몇 줄기는 밭을 조성할 부분에 제맘대로 줄기를

뻗고 있다

인정사정 없이 끊어 내고 크게 소용이 없는 식용

나물류중 마ㆍ고려 취 ㆍ아스파라거스 ㆍ 미나리를

제외 하곤 다 뽑았다

거기엔 애플 민트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애플민트도 쓸만한 줄기는 자르고 뿌리는 캐 내었다

당해에는 더 볼 일이 없지만 내년에 또 키우려니 뿌리를

챙겨 펜스 쪽에 얼마간 묻어 주었다

줄기를 몇가닥 뿌리째 옮겨 심을 걸 ㆍㆍㆍ

뒤 늦게 실수를 알아 차렸다

애플민트는 잎을 건조해 잼ㆍ 차로 써도 좋다

연한 호박 잎도 챙기고 가지 몇개 ㆍ 토마토ㆍ참외 몇개 ㆍ

부추 잘라 놓으니 가져올 식재료가 많기도 하다

늙은 호박은 튼실하게 자라 이랑 위에 자리 잡은

한 그루에서 10개의 늙은 호박이 달려 거의 다 익었다

5개는 따서 엎어 두고 땅과 접해 있던 부분을 건조 했다

가장 작은 진입로 쪽 이랑은 삽으로 거의 다 뒤집어 놓고

퇴비 한포를 얹어 부어 놓고 나니 7시 반쯤 됐다

더이상 작업을 계속 할수 없다

수확물들 잘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