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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을 따라 호수 공원행!

부엌놀이 2020. 4. 26. 08:40

 

 

 

 

 

 

 

 

 

 

 

 

 

 

 

 

 

 

 

 

퇴직후에도 따로 놀던 불통? 부부

온 국민 거리 두기 자가 격리로

우짤수 없이 둘이 지내게 된 집 많죠? ㅎㅎ

우리 부부도 예외 아닙니다

벌써 백일이 다 되가는군요

그간 특별할 일 거지반 취소 되구

문화센테도 문 닫구

한대 놓인 tv 각자 시청 방향 달라 한 사람 들어가면

한사람 앉았구 보통 그랬습니다

채널 싸움은 없었구요

근데 이게 오랜시간 한공간 있다 보니

뒤늦게 학동 짝꿍 같은 분위기가 됐습니다

볼만한 프로 있으면 불러 앉혀 같이 보구

예전엔 메뉴 선정에 합의를 못봐 나가 먹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남편이 완전 백기를 들은 분위기로

찌그덕 째그덕 할일도 없어졌습니다

남편은 신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관계로

퇴화가 빨리 온다며 집에서건 밖에서건 늘 운동한다며

열일 젖혀 놓고 나름의 방법으로 몸을 계속 움직이고

난 너무 과힌거 아니냐 입씨름 할때가 많았었죠

아마도 삶에 대한 집착이 엄청 많은 까닭입니다

 

산보를 나가도 귀에 이어폰을 꽂고 도통 대화라는게

없었고. 가끔은 나랑 같이 가고 싶어 할때가 있습니다

그럼 재미 없어서 같이 안가

무슨놈의 산보를 오늘도 걷는다마는~

오로지 제 속도에 맞춰 걷기를 바라고 이것도 저것도

못보게 하구 툭허면 짜증내 같이 다니기 싫어!~

사람이 뭔 재미가 있어야 같이 다니고 싶지

직장 다니며 이것 저것 밖에 다니며 먹던 사람이

뭐 맛있는거 사 줄까 얘기해 나가면

도대체 메뉴를 양보 안하고 결국엔 지 좋아하는 것

먹구 들어 오구

난 안가!~

도대체 배려나 양보가 없어~

만날 좀 나은 사람이 양보하는거라구?

언제까지 나만 양보하고 살아야 하는거야

어디 부터 어디까지야

내 인생 양보만 하다 종치게 생겨 이젠 그렇게는 안살거야

1년전 부턴 슬슬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이런 사이였습니다

으짤수 없이 같이 지낸 시간 같이 밥 먹구 시간 보내며

어느때보다 두사람 얘기 많이 하구

이젠 그 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네요

5월쯤미면 남편은 재취업

이젠 돈이 좀 들더라도

내기 정말하고 싶었던 걸 해보는 걸루 시간을 각자

보내기로 했습니다

산책로도 젤 빠른 직선거리 나는 아기자기 골목길은

어떤 모습일까 둘러둘러 다니고 싶었는데

그리로 가면 더 멀어 왜 생각 없이 시간 낭비하고 다녀

나가서는 또 빨리 집에 가야 한다고 걸음 재촉하고

그럼 뭐하러 나와 집에서 TV나 보고 있지

다투다 집에 따로 따로 들어 온 적도 있지요

 

애들은 싸우지 말고 따로 다니지 한다

아빠가 같이 다니는걸 좋아하는데

본인 생각대로만 하려구 해서 문제가 생기는거야

오늘은 단독 주택지로 돌아 정발산 넘어 호수공원엘 가자

했더니 왜 돌아 가냐 해 그럼 따로 가자

난 예쁜 정원이 많은 주택을 구경하며 즐겁게 가고 싶다

했지요

우짤수 없이 남편은 어거지로 따라 나섰습니다

퇴직후 30년 고양시에 살고 있었고 2기 신도시엔 20년째

같은 마을에 살며 호수 공원을 마당 드나들듯 했는데

그간 다니던 길과 다른 경로를 택해 나섰더니

점진적으로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변화로

이런 코스가 있다는걸 왜 아직 모르고 직선으로

직진으로

재미없는 길로 호수공원행/귀가를 고집했는지??

이제부터라도 마누라 말도 좀 듣고 사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