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 불어도 좋다... 6월의 곰배령 별 관찰도하구~~~

부엌놀이 2021. 6. 5. 08:06
그리 좋다던 곰배령을 다녀왔다
아주 오랫만에 장거리 운전이라 좀 겁이 나긴 했었는데
가는 길은 금욜 오전 7시 20분 출발해 10시 50분 도착
귀가는 날씨가 좋아 별 콴찰도 가능할 듯해 4시간을
주차장 차안에서 누워 쉬다 별 관찰을 하고 왔다
남편이 별 보기를 오래전 부터 소원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빨라도 9시는 돼야 별 관찰이 가능하니
집에서 준비해 간 김밥. 당근 .생수 3리터쯤을 먹고
눕다 자다 걷다 생각 보다 별이 늦은 것 같아
오늘 구름이 낀 건지 시간은 다 돼가는데 별 관찰이
여의치 않음 어쩌나 바람 불며 으스스해지는 저녁에는
좀 걱정도됐다
컵 라면만 파신다지만 돈을 더 드리마하고 편의점에서
끓인 라면을 먹고 만원을 냈더니 너무 많다시기에
덕분에 요기를 든든히 했다 했더니
커피까지 권해서 참 감사했다
해발 800m 가깝고 달이 없어야 별이 관측된다 하셨다
북극성이 나타나기 시작해 자그마한 별이 몇개 관찰되는
것을 보고 들어가 라면을 먹는 동안 별이 더 늘어났다
달도 없는 날이라 별 관측이 좋은 날이었다
나는 좀 더 긴 시간 남편이 별을 보길 원했는데
이젠 별 봤으니 됐다며 가잔다 ? ? ?
별이 뜨기전엔 왜 일정에도 없던 별을 본다고 밥 때도
늦고 5시간씩 이기 뭔 고생이냐고 투덜투덜...
온김에 가능할듯해 당신 원 풀어주려 한다니
늘 이렇게 내 생각대로만 일방적으로 해서 배고파 죽갔다~~~

그사이 별 보고 가려 차에서 취침중인 아빠 사진을 보냈다
막내랑 톡을 했더니 안 싸우고 돌아와 다행이네요
에고 입 뻥끗 안하고 톡으로 사진만 보냈는데...
슥달 열흘 남편의 생활 패턴과 생각을 좀 바꿔 보고자
그간 말하지 않던 것을 하나하나 얘길 했더니 길길이 뗘
이만하면 오래 같이 살았으니 편한대로 각자 살자며
또 꾸역꾸역 살고 있다

아침에도 스프 끓여 먹고 김밥을 싸는데 남편은
물도 좀 챙기고 아이스 팩도 냉동실에 넣으라는 걸
물 정도는 당신도 챙길수 있는데 했더니
돈 천원밖에 안하는데 사 먹으면되지로 답이 돌아왔다
담신이 500cc 물 한병 갖고 돼?
돈이나 많으면 뭔 걱정이람?
2리터 믈이 집에 그득한데 2병.개인 물병 하나씩 챙겨 달라
했더니 뭔 물을 그리 많이 가져가냔다
현장 도착하고 보니 간식도 좀 챙겨왔음 좋았을 것을...
담부턴 물과 간식은 남편 몫이라 떼줬다
이런 얘기도 첨 해봤다

그간 남편은 손님 본인 소지품만 챙기고 차를 타곤
옆에서 오줌 마렵다. 배 고프다 쥐어 박아 주고 싶을
때도 있었다
본인 소지품이라도 알뜰히 챙기니 다행이라 해야하나
내가 이상한건가? 많이도 헷갈렸었다
내가 아들이랑 사나? 시아버지랑사나? 헷갈리기도 했었구
왜 집안에 뭔 일이 있어도 삼시 세끼 또박또박 먹고
무언가를 함께 거들어야 한단 생각 자체가 없을까?
김장을 하던. 이불 빨래를 하던. 가족 휴가를 가던...
운전이야 면허가 없으니 그건 안해도 다른 일을 분담해
주면 얼마나 수월할까 싶어도 다 내 일이되고
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남편이었다
그래서 이젠 남편과는 더 살고 싶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