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생일이라고 몇번씩 모임을 갖게됐네요


뼈에 사무치게 고마운 나의 벗이
먹고 힘 내고 살자며 장어집으로 이끌고

(조카가 선물한 기장 숙성 미역으로 국을 끓이면
편리하고 맛도 좋다)

소고기 값이 싸다더니
100g당 하나로 일반 매장에서 2680원이다
기름기도 적어 보이던게 10분간 삶아 놓고 보니
식은뒤엔 적지아니 기름막이 굳었다
맛을 위해 1/2 만 걷어 내버리고 반은 남겼다


소고기는 잘게 썰고

마늘 볶고 두번 헹궈 염기 제거한 숙성 미역 썰어 넣고
잘게 썬 고기. 전복 껍질 1개. 새우가루 좀 넣고 끓였다
이제껏 내가 끓인 미역국중 가장 맛이 좋았다
하긴 10인용 압력 밥솥에 소고기 한근 넣고 끓였으니...
요즘 프렌차이즈 미역국 전문점도 있는데
미역국을 찾아 다니며 사먹는 사람들 이해가 간다
부드럽고 시원하며 사람마다 미역국은
갖가지 스토리를 담고 있는 메뉴로 손색 없을듯하다

내 음력 생일은 대보름날이다
아버지가 전기 기술자로 정년 퇴직을 하신 이유로
먹고 사는 것은 풍족 하게 먹고 자랐지만
보름 전날이면 집집마다 나물밥. 오곡밥을 먹는 풍습으로
음력 생일날엔 고기든 미역국에
나물도 그득하던 밥상이기 일쑤였다
결혼후엔 양력으로 챙기는데 친정 식구들은 여전히
음력 생일날도 기억한다
난 생각도 없는데 단톡방이 부산스러울때
정작 당사자인 내 기척이 없어 아무래도 뭔 일이 있나보다
언니들은 한 걱정을 하다가 우리집에 올 준비를 하던중
에서야 ( 난 그 무렵 식당에서 장어 먹고 있었음)
그나마 연락이 닿은 가벼운 헤프닝도...
막둥이 이사한 뒤 다음 주말에나 오마해
미뤄진 생일 모임
큰 아들이랑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2월 8일 양력일
하필 그날 건진 당일이라 아침은 거르고
퇴근후 저녁에서야 미역국 끓여 먹고 (근데 미역국이 정말 맛있다)
장난기 가득한 촛불 끄기로 기념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부페로 진행 하고 싶었는데
큰 아들은 들어 오고. 작은 아들 살림 나가고 하는 통에
내 할일도 적지 않았다
남편이 이젠 당신도 할매 다됐으니
직장 다니며 무리다 옛날 생각하지 말고
밖에서 한끼 먹는 걸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이른다
하긴 집에서 내가 차리면 디저트에 기호별 커피.
주류까지 그 종류가 30~ 35 가지가 되기 십상이니
아무리 뷔페 형식으로 치뤄도 장보기 부터 정리까지
온 하루를 잡아야하니...
동네 무난한 중식당에 코스 요리로 예악했다





직장 원감님이 주문해 준 이쁘고 고급친 케잌도
축하의 자리에서 한몫했습니다. ㅋㅋㅋ


식사후
준비해간 딸기. 배. 식당에서 나온 계절과일 후식 후
입 가심을 위한 커피.음료 먹고난 끝이라
테이블이 그야말로 덩신 없는 난장판일세!~ ㅋㅋㅋ
다음에는 식전에 케잌 커팅후 상자에 담아두고
밥을 시작하면 좋겠구나 싶은 생각이...

오늘은 친정 식구들과 중식당에서 코스요리로
느긋한 만찬을 즐겼습니다
건강 관리 해가며 열심히 일도 하고
5년쯤 뒤엔 형제들과 제주로 단체 여행 가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공유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작은 아들이 일복 입는 날이 다반사인 내게
오늘은 사진을 좀 찍어 주마고 사진도 찍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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