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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겨울 끝자락 모처럼의 설경

부엌놀이 2016. 3. 5. 10:01

 

 

 

2015년 유래 없는 전국적인 가뭄에

밭농사용 물을 퍼 나르며 무진 고생도 했고

꿈 꾸던 전원 생활에 대한 깊은 회의감도 들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일산엔 겨울에도

눈 구경 하기 정말 힘들었다.

블로거들이 올리는 눈 소식은 딴 나라 얘기 같이..

 

며칠간 갑자기 오른 기온에

밭에 나가 싹이 오르지 않은 마늘밭에

보식을 해야 하나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2월 끝자락 

 눈다운 눈이 정말 오랫만에 내렸다.

땅에 닿은 눈은 녹아 버리고 나무나 구조물에 얹혀진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나뭇가지들이 축축 늘어져

눈으로 감상 하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

 

기운이 뻗쳤으면 카메라를 들고 나섰을 텐데

베란다 문을 빠끔 열고 아쉬움을 달랬다.

 

올핸 수월하게 밭작물을 가꿀수 있으려나 ?

 

곧 파릇하게 대파며 쪽파도 올라오고

도랑엔 미나리, 소루쟁이도 예쁘게 돋아나고

흰민들레, 달래, 그리고 작년에 심어 논 아스파라거스도

기세 좋게 새순을 쑥쑥 밀어 올리겠지?

 

가끔 가끔 나른해 지는 일상

활기찬 봄을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