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생활도구 실과 바늘을
참으로 위대한 도구란 생각이 짬짬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제대로 배워 보고 싶었지만
뭐든 배우려면 시간과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을 나만의 취미생활로 할애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혼 25년이 지난 이즈음에 드디어 나의 취향에 맞는
활동을 선택하고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돈주고 사서 쓰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 하지만.
한땀 한땀 손맛을 느끼며 완성하는 재미는 아는 사람은 안다.
오랜시간 간절히 바래 왔던 일
우연히 한살림 마을모임에 참석 했다가 바느질 모임이
시작 됐단 정보를 입수하곤 바로 접수를 하고
첫 합류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동호회 성격으로 운영 되는 바느질 수업은
10명 안쪽의 회원이 참가 하는데 틈틈히 손수예 관련 교육을 받고
작품을 만들어 보고 전문샵을 운영하던 회원도 있고 내공들이 만만치 않다.
첫수업은 찻잔 받침 만들기다.
나는 여고때 가정시간에 수를 놓아 보곤
처음 하는 일인지라 3~4가지 손에 꼽을 정도의 기초 바느질 법이
생각 날 뿐인데 기법은 각자 습득을 해야 한단다.
회원들의 연령대는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등을 통해 기법을 배워야 한다는데
내겐 무엇 하나 만만치 않다. 휴!~~~
1년 정도 꾸준히 활동 하다보면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이겠지?
수업에 참여 하지 못했던 3번째 작품 만들기는 바늘 침봉이란다.
빼먹을 수 없고 바늘 침봉은 꼭 필요하기에~
주먹구구로 주물떡 주물떡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안경 닦이천과 집에 있던 자투리 광목전을 쓱쓱 잘라
어찌어찌 간단한 기법의 수를 놓아
5년전 수술을 앞두고 제법 길다랗던 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할때 고이 담아 보관해 두던 머리카락을 넣고
사각본에 동그란 침봉 모양을 잡는것이 생각보다 쉽질 않다.
고심끝에 이리조리 얼기설기 엮어 두바퀴 돌려 꿰매고도
영~~ 성에 차지 않는다.
에라모르겠당!~
바늘을 꽂아 보관 할 정도는 되겠다. ㅋㅋ...
**
바늘 침봉 앞뒷판 결합 하는 방법
시접 부분을 다림질해 각을 잡을 후
사각본을 중간지점 5Cm 겹치게 어슷하게 놓고
겹쳐잔 부분부터 공그르기를 한다
마지막 5cm를 남기고 속을 채우고 나머지 바느질하여 마무리
중앙부분에 구슬이나 단추로 당겨서 마무리 완성한다.
그러면 봉긋한 사각쿠션 형태로 모양이 잡힌다.
첫수업 작품 찻잔 받침
2번째 수업 작품 티매트
4번째 작품
동호회원 중에 한분이 고급진 울사로 자수천에
수놓는 사진과 도안을 올린 자료를 보고
자수 초보인 나도 자수 기법을 익힐겸 겸사겸사 면사로 시험해 보기로 했다.
막상 도안을 보고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해
가장 포인트가 되는 노란 장미꽃 옆의 수수한 구절초를 닮은
꽃을 시작점으로 삼고 내 나름대로 도안을 변형해 가며
나만의 자수를 놓아 보는게 더 쉬울듯해
밑그림도 없이 일단 바늘을 집어 들었다,
생각대로 조금은 엉성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비스무리한 꽃다발이 재탄생 되었다.
앞으로도 요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면 좋겠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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