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어린 머위잎으로 장아찌를 담았어요..

부엌놀이 2013. 4. 22. 10:49

 

 

근 10년만인가 보네요..나를 위해 한약 한재를 지어 왔어요.

혀에 백태가 잔뜩끼고, 깨물린듯한 자국이 테두리에 생기고..

한재쯤 지어 먹으면 10년 동안은  건강에 도움도 되고, 위안도 될 거 같아서..

50만원이라는데.. 멀리서 온 옛고객이라 10% 할인하고 기본진료료,

침시술료 해서 458천원 결재하고 왔습니다.

4일후 도착한 약상자에 한장의 복약 안내문이 들어 있습니다.

금할것은 냉욕, 푸른잎채, 각종해산물,인스턴트식품, 술 담배..

봄인지라 입맛을 돋우는 쌈채들이 풍년이고, 바다에서 나는 모든것들을

땅의 육류보다 자주 먹고 즐기는 지라 한달간은 반찬 만들어 먹기가

숙제인듯 합니다. 나야 나지만.,. 가족들의 상차리기도 신경이 쓰입니다.

우선.. 복약 안내문을 읽고 나서 반찬을 들여다보니, 멸치조림, 오징어 데침,

멍게 젓갈, 고등어 구이, 묵은지에 무, 감자, 고구마를 썰어넣고 조린 고등어,

해산물을 갈아 만든 천연조미료를 듬뿍넣은 소루쟁이 된장국.. 시레기  볶음..

남편이 좋아하는 어묵 마늘쫑 볶음... 다행히 김치는 먹어도 되고, 쑥떡도 좋고,

시레기도 좋다네요.. 난 토끼띠인지라 생야채도 무척 즐기는데... ㅉ.

 

엊그제 채취해 온 머위순도 쌈싸먹기 좋은데 녹채인지라..

데쳐서 된장,들깨 넣고 무칠까 하다가..

장아찌를 담아 볼까? 싶더군요.

 

무게를 달아보니 450g.. (물600g, 소금 30g, 설탕 20g), 식초 100g, 매실액 50g.

 

일단은 씻은 머위 물기를 제거하여 병에 차곡차곡 담고

남비에 물~설탕을 넣고 끓인뒤.. 식초를 넣고 불을 끈뒤..

어느정도 식은뒤 매실액을 더한 장아찌 담금물을 만들어 병에 부었어요.

 

사후 인터넷 검색을 하니 대부분 간장물에 몇가지를 더해 장아찌를 담더군요.

 

나의 음식 만들기 기본은.. "짜면 조금씩 먹고.. 싱거우면 부지런히 먹고..

소금을 추가로 더 넣지 않는다 "입니다.

싱겁다고  간을 더하다 보면 음식은 점점 더 짜지게 마련일테니까요..

그리고 삶기와 데치기는 독성을 중화시키기 위한 방법이니까..

 생으로 먹기 좀 그렇다 싶으면..".익으면 먹는다"는 간단한 규칙을

나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재료로든 주저 없이 쉽게 내 맘대로 뚝딱 음식을

만들어 낸답니다. 그리고 그런대로 먹을만 하고요~~.. ^*^..

 

 

내맘대로 담근 머위 장아찌 어떤 결과물을  보일까 궁금합니다....ㅋㅋ.

 

**5일 뒤에 한장 꺼내 먹었습니다. 삼삼하니 새콤한게 맛있더군요.

넘 싱거우면 장기 보관이 어렵고 냉장고엔 들어갈 자리가 없어...

소금을 20g  더 넣고 상온 보관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