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업주부도 연수가 필요하다~~!!!. 1편

부엌놀이 2013. 6. 24. 22:24

 

 

남편보다 5년 일찍 입사 해 사내 결혼을 한  나는

첫애의 양육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긴 시간의 고민 끝에

사직을 하고 전업주부의 길로 접어 들었다.

대개 직장인들은 근무기간 동안  많은 연수기회를 갖는다.

아이들의 성장 해 감에 따라 어느정도의 시간 여유는 있지만..

살림에만 전념하는 대개의 주부들은 집안의 대소사 말고는

개인적인 이유로 가족들의 보살피고 지원하는 일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개인  시간을 갖는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5년전 첨으로 친구들과 1박2일로 여행을 가기위해

남편의 허락을 받아내는 일을 쉽지 않았다.

주부도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사고 전환을 위해서는

 국가에서 필히년중 3박 4일간의  전업주부에게  휴식과 위로를 겸한

연수가 필요하다는게 나의 주장이었고...

그게 다행히 먹혀 콘도 예약과 남편의 허락을 받아냈다.

비교적 괜찮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친구들과는 결혼전

4박 5일, 2박3일 휴가 날자를 맞추어

 일년에 한두번 단체로 여행을 하곤 했었는데

가정을 벗어난 오랫만의 친구들과의 휴가는

잠을 설칠 정도로 기대에 부풀게 했다.

5월 콘도에서 보낸 밤시간은  비교적 한산해서

저녁을 먹고나서 주변 산책을 하고 ..

누군가 돈을 아낀다고 선택한 대형 페트병 맥주를

 한개 사다 가위 바위 보하여 진사람이 한잔씩 먹기로 하였는데..

요게  생각보담 재미 있어서 4병째 사서 게임을 즐기다가

취기가 오르자 밖으로 나가..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누군가 먼저랄 것도 업이.. 중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감상이 살아나..

건전가요 부르기 부터 시작하여 그당시에 유행하던

조용필 노래를 시작으로 돌아가며 가요를 선창을 하고 

뒤이은 합창을 하고,, 고고춤을 추었다 

나무등걸이라도 있으면 캠프 파이어라도 할 기세 였다.

목이 걸걸하여 더 이상 노래를 부를수 없는지경으로  새벽녁이 되도록

주변 산책로를  쏘다니다.. 갑자기 등뒤가 섬뜩하다는

 한 친구의 말에 우르르르 달려 숙소로 돌아왔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그칠줄 모르는 이야기를 나누다 모르는새  잠이 들었다.

양평의 세미원, 수종사, 용문사,두물머리,원조 양평 해장국집 방문,

목간통에서의 시간은  모두를 만족 시켰고..

무엇보다 압권은 수종사 입구에서

산두릅을 채취 해 판매하는 아주머니들에게

두봉지나 사 온 엄청난 양의 두릅을 데쳐

 고추장통 뚜껑을 열어 젖힌 채

너나 없이 달려들어 연신 집어 먹으며

산지에서 먹는 오진 맛에 연신 감탄 했다.

 한 친구가 쑤어 온 베개만한 묵..손으로  집어들면 찰랑찰랑~~

 돌쟁이 아가의 촉감 을 느껴가며 함께 손으로 집어 먹으며...

역시 묵은 숙이가 쑨 것이 최고 라는  칭찬과

 떨어트릴 염려 없는,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원시 젓가락이 최고라며

우린 역시 위대한 여인들임을 실감 했다.

언제 우리가 배터지게 산두릅의 향취를 느끼며 먹어 보았느냐는

한 친구의 훌쩍임으로.. 멋모르고 시작한 결혼 생활과

자녀 양육의 애환 끝에 실로 오랫만에 친구들과의 즐거운 휴식을

겸한 여행을 떠나온 것에 대한  감격에 .. 서로 부둥켜 앉고

그동안의 노고에 서로에게 위로와 박수를 보내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귀가후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주부로서의 소임에 충실 했음은 물론이다.

언제 또 우리만의 여장을 꾸려 일상을 탈출 할 수 있으려나...

그날을 꿈꾸며..

김장날 친구분들과  아구 한짝을 들고 우르르 몰려

들어 오는 시어머니와 친구분  일행을 내색 않고 맞이하고,,

 명절마다 세말의 찰떡과 두부를  두말씩 쑨 다는

숙이의 규모있는 살림집 며느리의 역활에 충실하다..

비밀리에 계획을 추진하여 내 친구들을 위해

손만두 꼭꼭 빚어  한 보따리 싸들고

즐거운 여정을 떠날 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