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직장 노조에서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배냇저고리를 만들기로 했답니다.
남편도 하나 배정 받아 가져 왔더군요..
이게 뭐요? 당신 선물~~.. 하며 주고 받았지요.
세월은 참 빨라 시간이 훌쩍 흘러~~ 어느덧 독촉을 받기에 이르렀네요.
20분이면 만든다며 오늘은 꼭 완성을 해 놓으라는군요..
나름 한바느질 하는 터라 잠깐 만들겠지 하며.. 개봉했어요.
촉감도 좋고. 앙징스런 순백의 저고리 본이 나왔네요.
에고, 예쁘기도 하지~~.
내 아이의 배냇 저고리를 연신 갈아 입히던 시간이 어제일 같이 떠오르네요..
꼬마 가위며. 2cm가 좀 넘을듯한 바늘과 실패도 들어 있네요.
꼭꼭 싸 매어줄 끈도 2벌 들어 있고..
이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뭐~~. 하며 가뿐하게 시작 했어요.
처음에는 작은 바늘 귀에 실도 잘 들어갑니다.
그런데 2번째 실을 바늘에 꿰려하니 이거 안 들어가도
너무 안 들어가 ~~ 반복하다 보니 화증머리 납니다.
한참동안 바늘귀와 씨름을 하다 결국에는 평소에 사용하는
바늘 쌈지를 찾아 바늘을 교체하여 사용했어요.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 그짓말 좀 보태면..
바느질 한 시간 보다 바늘귀 꿰려던 시간이 더 걸린것 같습니다.
바늘질이 즐거워 나중에 할미 되면 동네 바느질 거리 다 해결하며
젊은 엄마들이랑 교류하며 살아야지~~. 하던 소박한 꿈도
이건.. 나이들면 할 수 있는것이 정말 적어지겠구나 싶더군요..
여차 저차하여 배냇저고리는 완성 되었습니다.
거의 완성된 옷본( 소매부터~ 겨드랑이부분을 거쳐 허리단,
아래의 기장 까지만 박음질과 상침질 하고 끈을 달아주면 끝)과 함께
만드는 설명서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들어있어..
만드는 과정을 서술하지 않아도 되겠구요..
다 완성하고 나니 어느 녀석이 요걸 입게 될지 궁금하네요..
우리가 출산 할땐 시장에서 사서 빨아 말려 놓고 해산일을 기다렸는데..
요즘 산모들은 임신 사실 확인과 함께 일정한 메뉴엘에 의해
산전관리 요가, 배냇저고리, 완구 만들기...등으로
점점 살기 편한 세상이다 싶은데.. 그치만도 않은 것 같네요..
우리집 장롱 속엔 첫째가 입던 배냇 저고리 한벌,
둘째가 입던 배냇 저고리도 한벌 보관 되어 있습니다.
이사 할 때나 한번씩 만져 보게 되는 아가들의 옷..
아무리 속을 썪여 밉살머리 스럽다가도 ..
요 조막만한 옷을 입고.... 응애 응애~~옹알 옹알~~,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주먹 빨던 녀석들이
마이 컸다고.. 제 주장 하고 제 맘대로 행동하는 걸 보면
신통하고 방통합니다.
어여 어여 먹고~~ 빨리 속도 크고, 몸도 커서 좋은 아비 되라고
오늘도 밥상을 차려 내고.. 눈 맞추고 대화 합니다.
두 녀석 189, 190cm의 장신 이지만..
잠 잘땐 어찌 그리도 이쁘고 귀여운지..
한번 더 머리 쓰다듬어 주고, 볼 만져 주고..
감기 들새라, 불빛에 잠 방해 받을새라..
이불 끌어 댕겨 여며 주고, 문도 꼭 닫아주고..
그렇게 맨날 맨날 함께 살아줘서 참 고마운 녀석들입니다.
오랫만에 접한 배냇 저고리
내가 만든 이 저고리는 어떤 아가가 입을까??
듬성 듬성 바느질을 하여 뒤집어 꼼꼼하게 상침질을 하여 완성 하지요.
배냇 저고리 본과 함께 들어 있는 꼬마 가위
작아도 너무 작지만.. 절단 성능 만큼은...
왕입니다요..
이만 하면 꼼꼼하게 바느질도 잘 하지요?? ㅎㅎ~~..
여밈 끈도 달아 주고 완성 됬습니다.
휴대폰 위의 실을 꿰지 않은 바늘이
본과 함께 들어 있던 바늘..
다른 사람들은 바늘귀 어찌 꿰고 바느질 했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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