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예정에 없던 꽃게 파티 ! ~

부엌놀이 2022. 9. 30. 04:44

퇴근 길 하나로 마트에 들렀다
단호박 수요가 많은데 올핸 단호박도 몇개 못땄다
단호박. 과일을 사러갔다
벌써 단호박이 끝물인지 5개에 7천원도 하던 단호박
개당 3300원이다
일반 매장엔 아예 큰 단호박은 없고 미니 단호박뿐이다

고기 매대를 둘러보다 세일 상품미 집어들다 보니
양이 적은 걸 샀는데도 이럭저럭 22만원 어치다
라면 한박스 부피의 상품인데....
요즘 미국에선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며
다시 정크푸트 시대로 전환이 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등갈비를 보곤 오래전 작은 아들이 폭립이 먹고 싶다던
기억이 떠올라 한팩
소고기 등심은 큰아들 오면 함께 먹으려샀다
갈은 소고기. 불고깃감 한팩씩
삼겹살 매대에선 먹은지도 오래 된것 같아 한팩.
닭고기. 오징어 2팩. 겨우내 먹을 잣 300g. 사과를샀다

집에서 대부분 삼시 세끼를 먹는 남편은
점심을 뭘 먹었는지
삼겹살을 반기더니 배가 고프다며 때이른 저녘을
먹자고 재촉한다
삼겹살은 아직 불에 올리지도 않았는데
딱 삼겹살 굽는 냄새가 벌써 진동한다
이웃집에서도 삼겹살을 굽는가 뵤다
그 냄새에 식욕이 동한 남편은 더 재촉을 해댄다
아니 몇달만에 삼겹살 한팩 사왔더니
벌써 누가 내 괴기를 언눔이 갖다가 굽고 있능겨??? ~
해가며 팩을 열어 한쪽 꺼내 구워 평소보다 이른
저녁을 먹었다

도라지 생채. 건호박나물 볶음. 오이지. 고순이 볶음에
봄에 담근 배추 김치~
누가 만들었는지 어쩜 이리 맛이 환상적인겨 ??
그중 배추 김치는 깊은 맛이 감동적이기 까지하다
그 무더운 여름을 나고 담근지가 벌써 언제적인데...
그 연유는 바로 건청각의 힘이다
음식은 100% 과학임을 다시 한번 실감힌다
조금 넣었을 뿐인데 과숙성이 이렇듯 지연되다니...
과일 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고 소파에 앉았는데
아들로 부터 톡이왔다
친구 엄마가 게를 주신다는데 가져가도 되느냐고
글잖아도 게가 먹고 싶었는데...
냉장 공간은 없지만 조금만 받아와도 된다했다
벌써 몇차례나 게를 주신다 했는데
아직 한번도 안받았던거란다

나믜 몸은 고단한데
속 모르는 남편은 그 게로 게장이나 담그면 되겠단다

제법 큼직한 게는 한다리 거쳐 온터라
선도는 바로 조리 해야할 상태다
냉동 공간도 없어 배 부른 상태지만 쪘다
때 아닌 꽃게 찜 파티가 벌어졌다
이젠 내 몸이 찔 차례다. ㅋㅋㅋ

꽃게를 먹으며
울 막내 아들은 벌써 그 친구집에 찜 당한겨?
이제 27살 밖에 안됐는디?... 하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복잡해졌다
짠돌이 아들이지만 가끔 내게 화장품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카페도 함께 가고 여행도 가 주고
이제 좀 쓸만하게 키워 놨는디...

임진각의 곤돌라

카페 조양 방직

강화 백련사

로~옹 다리의 진수를 보여 주는 아들

게 껍질은 압력솥에 푹 고아 걸러 육수로 써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