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초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여
밖으로 떠돌게 될 때 훨씬 이전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해 두었던 항공귄과 숙소 예약금은 지불한 상태였다
어찌 해야하나 긴 시간 망설이다 기왕에 예악 된 거
어차피 집엔 머물수 없으니 제주로 떠났다
뭘 어찌 해야할지 딱히 정할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장기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트렁크 가득 식재료를 챙겼다
음식을 사먹으며 여유를 부리며 여행을 할수 없는 처지였기에...
거기엔 파래김 한톳도 있었다
다시멸치 다듬어 고추장 볶음을 만들어 빨치산 소금 주먹밥
먹듯 참 눈물 겨운 시간들이었다
그저 살아만 있어다오 간절한 심정으로 보내던 시간들..
그 김 한 툿을 다 못 먹고 갑자기 싸들고 올라 와야했다
이즈막에 김밥을 만들어 먹느라 다 소진됐다
함께 김밥을 싸 먹으며 그때의 마음을 한자락씩 꺼내 서로 이야기 나누며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출근 후 나 없는 새 남은 가족들 때 꺼리로 김밥 만큼 요긴한 게없다
밥이긴 매양 마찬 가지지만 늘상 먹는 밥에 변화도 주고
먹는 사람 편키도하다
암튼 김은 비상시 식재료로 참 요긴한 품목이다
김밥 김을 사러갔다
봄에 하나로 마트서 산 파래 김 한톳은 6800원이었다
이번에 산 김은 16000원 가깝다
캐셔 직원이 김 두톳을 보더니 잘 사셨네요 한다
김 값이 많이 올랐네요~ 했더니
더 오를겁니다
해수온이 높아져 김 생산량이 점점 더 급감할 전망이란다
이젠 먹고 사는 일이 전쟁이 될 시기가 머지 않았단 생각~
굳어진다
아침 일찍
아침이라기 보단 새벽이라는게 더 맞겠다
06:00시가 좀 넘어 물건이 채 진열 되기도 전
더 좋은 물건을 싸게 사려는 아주머니들이 몰리는
재래시장이란 간판을 단 채소. 과일 상점이있다
그날은 출근 전 8시가 좀 넘어 마땅한 채소가 있음 좀 살까 싶어 여벌로 나갔다
만만한 건 다 팔리고 빈 상자만 남았다
대파는 아직 무척 많이 남았다
직원이 긴 대파를 숭덩숭덩 푸른 잎을 잘라낸다
아까워 봉투 하나 얻어 싸들고왔다
무게가 1.5k 정도나 된다
그 파잎을 나란 나란 채반에 세워 물 샤워로 잘 씻었다
1/3은 물 좀 넣고 익혀 냉장고에 넣어뒀다 육개장용으로 썼다
(육개장은 대파. 소고기. 건 토란대만 넣고 끓였는데
대파가 많이 들어가 시원하니 자연의 단맛으로 맛나다
고사리. 숙주를 추가하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대파가 넉넉히 들어 가니 시원하고 달고 맛난 육개장이다
1/3은 날나리 김치통에 썰어 넣고(대파가 비쌀땐 생략했던 때가 있기에...)
참고로 날라리 김치 한통은 6개월 반째 더도 덜도 말고 딱 참한 숙성의 맛으로 이제껏 잘 먹고 지낸다. ㅋㅋㅋ
또 1/3은 채반에 널어 말렸다
라면은 가끔 사리면을 사기도한다
분말 스프를 인터넷으로 사 사리면을 끓이면
역시나 제대로 한셋으로 사 끓인 라면 보다 맛이 좀 덜하다
어쩌다 맛있는 라면이 먹고플때 좀 아쉬운 감이있다
말린 대팟잎 2줄기쯤 넣고 끓이니 맛이 훨씬 좋다
자칫 버려지려던 싱싱한 대팟잎도 이리 다 쓸모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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