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휴무일엔 조리면 하니랜드엘 다녀왔다
아이들 어릴때 바이킹을 타고.범버카도 타고 한여름엔 수영장을 다니던 곳이다
이젠 애들도 다 커 소형인 놀이 기구를 타러 갈일은 없겠다
작년 가을 저수지 한바퀴를 돌아 하니랜드를 통해 나오며
남편과 떡볶이를 주문했다
애들도 없는데 무슨 떡볶이를??
우리도 사람인데 떡볶이 좀 먹자했다
생각보다 맛이 참 좋았다
떡볶이 다음에 우리끼리 와도 또 사먹자 하곤 잊고있었다
아직 단풍철도 아니고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갈 일이 없는데
괜스레 집에서 일이나 찾아하긴 싫고 콧바람이나 쐬자 싶었다
산밤 주울 철은 지냈을테지만 밤이나 좀 줍고 오면 좋고...
괜한 핑곗거리를 찾아 나섰다
도작하고 보니 역시나 밤 줍기 철은 지나있었다
그럼에도 인적이 드문 이유로 어렵잖게 산밤은 주울게 남았다
새카매진 밤송이들이 널려 있고 군데 군데 늦게 떨군 밤알도 심심치 않게 눈에띈다
벌레 먹이겠거니 싶어도 그냥 돌아 오긴 아쉽다
(물통에 쏟아 붑고 물에 뜬 버릴 것을 걷어 내 작은 그릇에 담았다)
(철 지라 주운 밤이었건만 그래도 먹을만한 밤이 많이 모였다)
주운 밤을 높다란 소금 물통에 쏟아 붓고 가라읹은 밤은
성한 것이니 벌레 먹이랑 구분하기 쉽다한다
그리하면 되겠지 싶어 30분쯤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며 주었다
다행히 밤은 성한 게 생각보라 많고 이전 보다 맛도 괜찮다
데쳐 널다 말리면 한동안 쓸모가있겠다
구양절엔 쑥부쟁이 꽃을 따면 좋단다
구양절을 찾아 보니 음력 9/9일이다
올핸 10/11일로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핑곗김에 내일은 구절초 향내 진동할 산 허리를 다녀오면 좋겠다
어제 오늘 비가 내려 궂은 날이다
낼은 화창한 가을 날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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