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닭발 묵

부엌놀이 2024. 12. 14. 06:56

장 보러 나서기 전 아들애에게 먹고픈거 있느냐고
물었더니 닭발~ 이란다
피아노 교습을 마치고 일산 시장 닭집을 갔다
전엔 보지 못하던 토종 닭발이 있다
보통 육계 발을 2k 14000 원
토종 닭의 발은 2k 10000 원 이란다
토종 닭발을 가열 시간을 좀 더 주어야하는 것 빼곤 똑같단다

그간은 여러 차례 무뼈 닭발을 사다 해먹었는데
좀 번거롭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토종 닭은 겉 발톱은 탈각됐는데 발톱을 제거하지 않았단다
압력 솥 있으니 뭐 다르겠어 하고 토종 닭발을 샀다


찬물에  1시간쯤 담가 핏물 우려 내 버리고
냄새 제거. 조미를 위해
다시마. 우스타 소스. 소금. 멸치액. 생강을 넣고
한번 데쳐 끓여 냈다
(닭발 삶아 낸 물은 따라 모아 기름 걸고 채에 걸러  다른 요리에 활용해도 된다)



양념을 하여 시간을 여유 잡고 계속 양념이 배도록 뒤집어
가며 몇번 버무려줬다



물믈 한공기쯤 붓고 5분 가열해 익히기를 2번쯤 하고 나니
생각했던 것 처럼 녹아 내리지 않아 괜찮은데
아직 좀 더 가열이 필요한 듯해  한번 가열 시간을 더 줬더니
닭발은 더 홀쭉해졌다
그래도 일부 조직은 아직 질긴 상태다
더 가열하면 그야말로 뼈만 남고 다 녹아내릴 것 같다
토종 닭발이 가격이 헐한 이유가 다 있다고 느낀 시점이다

아들은 이젠 더 이상 흥미를 잃었는지
남은 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 내 차지가 될 판이다
이걸 다 무슨 수로...



녹아 내려 굳은 성분은 아예 묵처럼 썰어 먹어도 되겠다
언젠가 티비를 보니 돈피 묵처럼 약재를 넣고 고은 닭발 묵을
썰어 임금님 수랏상에 올리는 보양식이었다는 걸 보았다
사람의 맛에 대한 탐식은 끝이 없다고 느꼈었다



닭발 묵을 썰어 놓으니 먹기는 편한데
느끼는 맛은 많이 반감이 된다

토종 닭발은 한번 사는 걸로 끝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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