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욜 옆집 젊은 엄마랑 애들 개학 기념으로
바람도 쐴겸, 가방도 볼겸해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댕겨 왔죠.
내 가방은 아직 값이 더 떨어져야 사겠고..
돌다보니 남성용 가방이 아주 맘에 드는게 있었지요.
70% 땡 처리 제품이라 반품 교환 불가라 하니
서방님의 의견을 물어보려
전화, 문자 날려도 회신이 없어요.
할 수 없이 깍뚜기 날리는데.. 전송 불가..
똑같은 상품이 4개가 있으니 그간 다 팔리랴 싶었지요.
하여.. 이쁜 그릇있나? 점심 뭐 먹을까?
하는 사이 서방님에게 회신이 왔어요.
사라 !
물건을 찾아보니 ..
아뿔싸~~. 다 팔리고 없더군요.
우찌 4개썩이나 이떵게 다 팔렸떼유?? 하고 물으니
2사람이 2개씩 사갔다네요..
에구 아까워라..
몽땅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싹 맘에 들었는데..
라디오, 핸폰 보관용작은 포켓이 안달려 있어
항상 이어폰 끼구 사는 서방이 혹시 불편해 하지 않을까??
그것 확인하고 구매 하려 했는데..
내가방도 아니고.. 카드로 사면 당장 부채의 증가인데, 왜 이리 아까운지..
긍게 ~~. 마눌님 전화는 지딱 지딱 받지 안쿠~~.
고것 쌤통이다 서방한테 그리 말했지만..
정말 아까운 물견을 놓치고 말아 눈에 삼삼 했어요.
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내내 아까운 생각이 드는데
서방은 내가 찍어 논 사진을 보곤.. 내가 딱이런 디자인 가방 갖고 싶었는데
근 70만원이나 해서 마눌님한테 혼나까봐 못 샀다는 겝니다.
내가 하도 아까워 하니까.. 그런 물건 싸게 또 나오니 좀 기다려 보자하더군요.
2주전인가 오징어가 한축 선물이 들어 왔습니다.
전 본래 먹을 것 들어오는 것 별로 안 좋아 해요..
왜냐하면 제가 식복이 있는지라
먹을게 참 잘 들어 오고, 저도 잘 사다 놓는지라 늘 포화 상태 거든요.. ㅎㅎ~~
며칠 지나 한마리 뜯어 보니 맛이 괜찮아.. 오징어 참 맛 있네..
선물한 사람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해야지.. 하고 말하니
서방님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넌 참 좋겠다..
오징어도 잘 씹어 먹을수 있구.. 하고 얘기 하는데
본인의 이가 몇개 안 남은 서방이 참 측은해 보이더군요.
그래.. 요걸 나만 먹을게 아니라 서방도 어찌 먹게 해야지 하고
렌지에 스파게티 남은걸 상할까 싶어 가열해 두려 올려 놓고
오징어를 쏭당 쏭당 가새로 오리며
누구네 집에서 음식을 올려 놓고 태우는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엥??.. 내가 올려 놓고 이거이 무슨 짓인지 싶어
화들짝 놀라 일어나 뛰어가 보니 남비에서 검은 연기가 펑펑...
에고.. 아즉 늑두 안했는데.. 이게 웬 일이야..ㅠ
오늘 아침에 새기분 내려고 렌지면 냄비며 종합적으루다 싹 돌아가며
쑤세미로 문질러 닦아 놓고 머리속 꺼정 개운하던 참이었는데..
이 더운날.. 달은 냄비 숯검뎅이 닦으려면 고생깨나 할텐데
이걸 어쩐다냐??
하는 수 없이 아직 더 써야 하는 남비이니 닦을수밖에
연이틀 잠깐새 또 허탕치고 나니 기운이 쫙 빠지더군요..
그래도 아쩝니까?
또 수습하고 살아야지~~
그래서 멸치와 오징어 볶음을 했어요.
생각보담 오징어가 덜 부드러운데..
다행히 서방이 맛있다고 잘 먹어주네요.
담엔 .. 어떤이는 오징어를 마요네즈에 무쳐 슬쩍 볶아 내던데
칼로리가 높거나 말거나 나도 한번 따라 해 봐야겠어요.
이가 부실해 마른 오징어를 못 먹는 남편을 위해 오징어를 가새로 쏭당이다가~~
아시지요? 오징어는 보통 가로로 쭉 쭉~~ 찢어 먹는데..
세로로 잘라 먹어야 부드럽게 드실수 있능거~~??
그래서 내가 세로로 쏭당 거리다 ~~ ㅉ...
아직은 한참 더 써야 될 냄비에
스파게티 남은거 상할까봐 불에 올려 놓고
더위땜시 문을 있는대로 다 열어 놓으니
집안에서 뭐가 타도 내 코에 전달 되는 시간이 한참이나 걸려
숯검뎅이가 되도록 다 타버린 스파게티 냄비...
헐수 있나?? 고되도 닦아서 더 써야제 ! ~~
나무 주걱으로 긁어 낼 수 있는데 꺼정
버억뻑~~~ 몽조리 긁어 내고,
뜨거운 물 좀 붓고, 식초랑, 베이킹 파우더 쫌 넣고..
2분쯤 끓이다가..
나무 주걱으로 긁어 대고, 철 쑤세미로 살살 닦아내니 원상 회복..
다시 오징어로 돌아 와서 ...
흐르는 물에 잠깐 적셔 오징어를 불려 놓고...
식용유, 간장, 미림을 남비에 넣고 끓이다가
마늘을 편썰어 넣고 볶다가~~
맬치랑, 불린 오징어를 넣고 더 볶다가 파, 설탕 좀 넣고
쫌 더 볶다가
쫌 더 뽁아 완성 됐어요..
물엿도 넣고..통깨가 있었음 더 먹음직 스러울텐데~~.
물엿은 안 쓰드락뚜,
통깨는 시급하게 뽁아야겠네요...
방문객 여러분 쪼매 상심되는 일이 있드락뚜..
낙심하지 말고 널씨미 사세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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