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동반경이 넓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도 부억을 놀이터 삼아 하루 해가 짧은 날이 참 많다.
식재료를 제때에 손질하여 구비하여 조리 해 내고
상차려 내고, 뒷 마무리 까지 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수고가 따르지만
세상의 어떤 일보다 음식을 만드는 일은 재미있고,
행복한 일 중에 하나다.
어릴때 우리집에선 된장국을 끓여 먹은 일이 별로 없다
상추쌈을 먹을 때도 된장 보다는 고추장에 싸 먹었고,,
결혼후 내가 맛을 내기 가장 어려운 음식은
단연 된장국, 찌개이다.
맛 좋은 된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많이 먹은 기억도 없으니
당연할 수 밖에.. 어쩌다 고깃집을 가면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된장찌갠 그렇고,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맛이 적고..
그런데 3년전인가 부터 엄마가 메줏가루를 빻으면
만들어 주시던 장떡이 먹고 싶었다.
가만 생각 해 보니 엄마가 어릴때 만들어 주시던
장떡을 그후론 어디선가도 보고 먹은 기억이 없다.
어머니는 돌아가신지 20년이 넘었고...
장떡이라는 것 자체를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인터넷에 장떡 검색을 해 보니
그저 부침개나 전을 부칠때 고추장, 된장을 넣은 것을 장떡이란다.
이거이~~ 아닌데...
맛을 구체적으로 기억해 보니 수수부꾸미 처럼 부드럽고도 쫄깃 했던
구수하고도 맨손으로 들고 먹기도 편한 떡이며 반찬이었다.
처음 만들었을 땐 기름에 지져 먹고, 꾸덕꾸덕한 상태를 지나
딱딱해지면 밥솥에 얹어 쪄 주시기도 하였다.
수수?... 찹쌀?... 집에 있으니 한번 만들어 봐??
부지런히 수수를 씻어 불리고..
다행히도 찹쌀을 깨끗이 씻어 말려 놓았던게 있으니...
수수 200g을 씻어 2시간쯤 불리고
150g 찹쌀을 먼저 분쇄로 갈아내고, 수수를 믹서날로 교체해 갈고
방앗간에서 갈은 것 보다 입자가 굵으니 부침가루를 50g 쯤 넣고
갈아낸 찹쌀가루를 먼저 뜨거운물로 익반죽하여 갈아낸 수수와
된장, 청국장 가루와 부침가루를 넣어 반죽이 거의 다 되면
부추를 썰어 넣고 모양을 만들어 보니 익으면 먹을 수 있겠네...
홍고추도 있으니 모양도 내고 지져내면 되겠지요??
지져낸 장떡을 먹어 보니 맛이 괜찮습니다.
애들은 안 먹겠다네요..
서방님과 나는 맛있어서 거퍼 지져 먹었어요..
먹어 본지가 40년은 된 것 같은 장떡 만들기.
수수를 씻어 불리고..
찹쌀을 갈아내어 익반죽하고..
물을 부어 갈아낸 수수를 찹쌀 반죽에 더해 ..
동글 납작하게 빚어서 ~~
기름에 뒤집어 가며 지져 내어 ..
완성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것 하고는 다르지만
간도 맞고 된장 맛이 나고 먹을만은 합니다.
엄마.. 엄마가 만들어 주던 장떡..
이렇게 만들어 주던거 맞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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