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도 무진장.. 행복한 날 !! ~~~ ...

부엌놀이 2013. 9. 11. 17:14

 

 

추석을 앞두고 집안 정리를 하자니..

 한 코너 정리하기도 머리에 현기증이 납니다.

어제는 뒷베란다, 오늘은 앞베란다를 재배치할 차례입니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마늘 두접을 손질햐려 거실로 끄들여 놓고

여느때와 다름 없이 아침 TV를 시청하며 스트레칭을 하다가

어머니께 전화를 했지요.

입원중이신 아버지아 입때껏 그런일이 없었는데....

 입맛이 없다며 밥도 잘 안드시고 항암제를 맞아야되는데,

집엘 자꾸 가자고 보채신다네요..

서둘러 되는대로 마, 단호박, 아몬드, 피스타치오, 현미 뻥튀기를

갈아서 죽을 끓이고, 소화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배즙도 넣고..

 포도는  잡숫고 싶어 하셔서 병원 매장에서 샀는데

맛이 없다고 안드신다네요. 

쵸콜릿도 챙기고 냉장고의 과일을 부지런히 챙기며 준비를 하려는데..

어라!! ~~.. 모기가 한마리 눈에 띄네요.

알러지 피부로 모기한테 물리면 후유증이 대단한 아들애 땜에

모기라면 민감한데.. 잡으려다 놓쳐 버렸으니 어쩔꼬??

 

병원에 도착하니 침상에 누워 계시며 요지부동이시라던

아버지가 포도를 참 맛나게도 드십니다.

딸내미 얼굴 보니 웃기도 하시네?? 어머니가 농을 하십니다.

어제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 하마터면 울음보가 터질뻔 했는데..

또 우리 아버지는 얼마나 더 볼 수 있으려나.. 마음이 아픕니다.

이것 드세요 저것 드세요 ~~  권해도 포도만 드시더니

죽을 순식간에 다 드시곤 맛있지는 않구나?? 하십니다.

내가 장사꾼이 아니라서 달콤 달콤한 걸 안 넣어서 맛은 별로 없을건데

몸에는 좋을 테니 잘 새기기만 하시면 끼니마다 드시라 했습니다.

가깝하실 어머니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선가게에 들려

구경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아이구,, 집안은 쑥대밭인데

이제 가서 허겁지겁 저녁 준비를 해얄 생각을 하니 마음이 고단하던 차

어제 오후부터 풍족히 내린 가을 비 탓인지.

단풍나뭇길을 걸어 집으로 들어오는길에서 솜사탕 냄새가 솔솔 풍기네요.

어?? 벌써 메이플 향이 풍겨??

주변을 돌아보니 빠알간 산딸나무의 열매가

유난스레 굵직한게 꽤나 많이 달려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하지 않을 수 있나요??

아버지가 싱궈 놓으신 김장 무 배추가 이번참 비를 맞고

쑥쑥 잘 클것이고, 이가을 나를 행복감에 젖게할

 당단풍나무 숲의 향기가 폴폴 날리기 시작하니

 생각만 해도 아 ! ~~ 행복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잣나무에서 풍기는 침엽수림의 고유한 숲냄새

 또한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군요... ^*^ ...

집안 일은 미루더라도 퇴근한 서방님과 달콤한 단풍시럽의

향기를 맞으러 산책을 가야겠어요.

단풍나무를 만나면 주의 깊게 관찰 해 보세요.

어쩌면 당신의 주변에도 달콤함을 솔솔 풍기는

단풍나무를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모두 모두 행복한 날들 되세요 ! ~~~ 

 

 

아직 물들지도 않은 단풍나무에서

 메이플 시럽의 단내가 솔솔 풍깁니다.

 

 

벤치에 앉아 오랫만에 단풍향기를 즐기며

 모처럼의 대화를 나누는 중에

서방님 직장 업무 관련 전화가 왔네요.. ㅠㅠ

 

 

살다 살다 이처럼 크고 많은량의 산딸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는 첨으로 봅니다.

얼마나 탐스럽고 먹음직스럽게 느껴지는지..

딸기쨈을 만들고 싶을 지경이랍니다. ㅎㅎ ~~ ..

 

 

 

 

 

 

동글 동글... 월계수 나무의 잎새들

 

 

어느새 노란 잎새들이 보도위에 떨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