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눈 덮인 인도를 쓸어야 겠다...
겨울이 오면 나무들의 이불 덮은 모습을 구경 해야지..
눈오는 밤이면 다리가 아프도록 쏘다녀 보고 싶다...
겨울 오면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눈길을 걷고 싶다..
겨울이 오면 아이들 마냥,
눈썰매를 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다...
겨울이 오면 꽁꽁 언손으로 아이들과 공놀이도 하고 싶다..
함박눈이 쏟아진 거리를 뽀드득 뽀드득..
내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땀이 나도록 걸어 보고 싶다..
겨울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어 두고 오고 가는길 마다 인사를 나누고 싶다.
호수공원에 가득찬 물이 꽁꽁 얼어버린,
호수 위를 가로질러 보고 싶다...
겨울 나무에 목화송이 같이 눈이 얹혀지면,
눈덩이가 다 쏟아져 내리도록 흔들어 보고 싶다.
산수유 가지에 매달린 산수유를
얼마나 달콤 한지.. 따 먹고 싶다...
겨울이 오면...추녀 끝에 달린 고드름을 따서 입술 연지를 발라 보고 싶다.
겨울이 되면 가을 내내 고운 빛깔에
눈길 빼앗겨 보이지도 않았던
상수리나무, 떡갈 나무 잎들도 눈 여겨 보고 싶다...
겨울이 되면 차디찬 가족상의 눈을 털어 내 주고 싶다....
겨울이 오면 떨어지는 해를 보며 부지런히 산보를 하고 싶다.
겨울이 오고 추위에 지치면 지금 처럼 무더운 여름을 떠올리며
더위에 지치던 이 여름을 추억 할 것이다.
아버지가 수확하신 맛있는 고구마도
알뜰히 다 먹을 것이다
그리고....
.
.
.
겨울이 오면 체중 늘어날까 몇년간 사 먹지 않던..
호떡, 붕어빵도 마구 마구 사먹고 싶다.
.
.
.
.
그러다보면.. 겨울이 후딱 지나 버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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