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추 말리기

부엌놀이 2013. 8. 16. 14:27

 

 

지금은 독립 운동중이라  엄마의 하는 일에 대해 뭐든게 시큰둥 하기만한 막내가

하는 짓마다  이쁜짓 골라 하고, 애가 저리 크면 어쩌나

염려가 될 정도로  넘치게 사명감에 불타 오를 중학교적

엄마 엄마.. 저 궁금하게 있어요..

엄마는 반찬과 먹을 음식이 항상 그득한데 왜 매일 음식을 만드세요? 라고

묻던 때가 있었지요..

음.. 그건 매일 매일 엄마가 신경 쓰고 채우기 때문에 떨어질일 업는거 란다..

하고 말해 주던 때가 있었지요..

 

며칠전 시장에 갔더니 한 500g 정도 되는 홍고추가 있길래

2천원을 주고 사 왔지요.

냉장고는 빈 공간이 부족하고, 장마비도 그쳤고 하여

잘 간수하면 추석 무렵 알타리 김치 담을 때

요긴하게 쓰겠다 싶더군요.

이틀간 그늘에 말리다가 어젯밤 쪼개 아침 일찍 널어  놓고

아침 설겆이를 하다 보니 비가 와다다닥~~

잠깐 몇방울 안 떨어진 것 같은데 쪼갠 고추는 흠씬 젖었네요. ㅉ..

 

 5남매중 셋째 딸로 나고 자라, 후남이 대접은 안 받았지만

 특별히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단 기억은 없었지요.

 한데, 7식구 먹고 살 양식을 마련하고 가정 관리 하시느라

아버지도, 어머니도 간수 하시느라 공급하시느라

적잖이 노고를 치루셨을 부모님을 생각 하니

마음이 짠 합니다.

 돌아가신지 20여년이 훌쩍 넘은 어머니.

여든 다섯의 아버지 그 수고로움에 고개가 절로,

코끝이 시큰..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