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어머니의 밥상을 닮은 ..나의 아침 식탁에 앉아 ~~

부엌놀이 2015. 3. 19. 13:38

 

혼자 앉아 먹을 아침밥

7시경 오늘 일정이 바쁜터라 부지런히 밥을 먹어야겠기에

냉장고 문을 열고 반찬을 주섬 주섬 꺼냈습니다.

작은 밀폐용기에 담긴 반찬들을 연이어 꺼내

쟁반에 올려 밥을 먹으려니

수년전 밀폐용기를 늘어 놓고 밥을 드시던

어머니의 밥상과 겹쳐지네요.

그땐 그  대단하신 울 시어머니가 왜 밥상을

 이리 볼품 없게 차려놓고 잡수시나 싶었는데

오늘날의 내 밥상도

밥공기와 수저 몇벌만 더 보태면 40명쯤 먹을상은

너끈히 차려 낼 예쁜 그릇들이 그릇장에 가득한데

어느덧 나도 나이 든 사람 밥상 처럼

편리성만을 생각한 모양샙니다.

10년전쯤 우연히 김치와 간단한 반찬만 꺼내서

밥을 먹고 앉은 모습을 보던 울 서방이

쟁반에다 접시들을 늘어 놓곤

밥상을 다시 차려주면서 혼자 먹을수록

제대로 차려서 먹으라던 날도 생각 나네요.

그땐 참 서방님의 마음 쓰는게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무우말랭이, 깻잎장아찌, 고추무침, 날김,

 고추장에 얹은 멸치 몇마리,  양념도 하다만듯한  겉절이..

 

완전 절밥 차림인데 우째 이리 몸무게는 자꾸 불어나는지...

아.. 고추장과 콩류 식품을 즐겨  먹으면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찐다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