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어미다

부엌놀이 2015. 12. 29. 19:56

 

 

두아들 기숙사 짐을 들이고

분간 없는 옷들을 모조리 손빨래  하고

이불들도 손빨래를 하고 나니

어깨도 아프고 자고 일어나니

목을 움직이기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두내외 살다가 4식구 살려니

어수선 하고 일은 3~4배쯤 더 늘어 난듯

공부하는 아들애 삼시세끼

그간 부실하게 먹던것 맘 아파  밥 제대로 해 먹이려니

정신을 차릴수 없네요.

 

기말고사 보는 기간

너무 힘들고 피곤하단 큰아들애

짐을 꾸리고 정리하고 하며  또 무리를 한탓에

기어이 감기가 들어 쌍화탕에 병원 진료를 받고도

만성피로 끝에 걸리 감기가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안타깝던 중

도라지 반찬이 먹고 싶다네요.

 

그래 호흡기  질환에 도라지 만한것이 없어

장을 보려니  깐도라지는150g에 5천원 쯤 하네요.

하여 어쩔수 없이  피도라지를 사서

까는데 골라서 샀는데도 웬 잔뿌리는 이리 많은지

이것저것 다 떼버리고 나면 손실량이 많겠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손질을 했습니다.

 

 

 

고단한 중에도

신선할때 손질해야 맛이 좋아

밤 11시가 넘도록 도라지를 까고 쪼개고

 손질을 했네요.

 

 

아주 가는 잔뿌리는 따로 건조하여

말려 두었다가  차로 마시면 좋겠지요.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소금에 절였다가 바락바락 주물러 씻어

도라지를 무쳐 내니

등뒤를 지나던 아들애

도라지 무쳐 익으면 아주 맛있겠네~~ 하며

히죽 웃고 지나 가는데

그소리에 그간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합니다.

사내녀석이 간이 제대로 배어 들어

맛이 들면 더 맛이 좋아진다는걸 어찌 아는지

신통 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