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다이소 매장에서 허브 3종 상품을
1천원에 사 가꿔 바질 3종을 풍성하게 수확 했다.
바질은 향도 강하고 페스토를 만들어도 취향에 안 맞고
내 생활 패턴엔 별 소용이 안되고
또 다른 허브(세이보리 ?) 최음제로도 쓰였다던
지금이 순간 이름이 헷갈려 알듯말듯한
허브도 내겐 별 소용이 없었다.
루꼴라는 종자를 사기 전부터
남편이 루꼴라를 얹은 피가가 아주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과연 어떤 맛의 허브인지 무척 궁금 했었다.
수확 해 샐러드, 페스토, 피자 토핑, 닭 볶음탕에
두루 넣어 잘 먹었다.
올해도 종자를 구입해 꼭 심어야지 하곤
다이소에 몇번이나 들린 끝에 겨우 만나 3종 셑을 사서
루꼴라만 파종하고 싹이 올라 오길 기다렸는데
에개??
딱 10포기만 올라 왔다.
요걸로 어찌 페스토 꺼정 만들어 먹으랴 싶었다.
어쨌든 올라 온 놈들만 잘 관리해 살아 남아
딱 열무 쌈채 만한 첫 잎을 따니 12잎쯤 된다.
남편 좋아하는 치즈를 듬뿍 얹은 피자를 만들어 주어야지 했는데
양파, 치즈, 베이컨, 감자만 있어 다른 토핑 재료도 보충하고
소스도 없고, 일정은 괜시리 바쁘고, 일은 하기 싫어
수다를 풀러 다니고만 싶었다.
내게도 이런 시간이 오다니..
다행 더운 날 수확하자 마자 깨끗이 세척해
밀폐 용기에 담아 뒀기에 신선하게 잘 보관 됐다.
암튼 피자를 만들어야지...
머릿속에선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떠 안은것 같은 부담이다.
피자에는 뭐니 뭐니해도 토마토랑, 토마토 케챱을 넣고 만든
소스가 필수인데 토마토는 큰 단위로만 판매된다.
방울 토마토 딱 8알 정도만 있어도 좋은데..
어찌어찌하여 방울 토마토 6알을 구하고 케챱도 사고
한살림에서피자 도우로 쓸 우리밀 또르띠아도 사
어제 드디어 피자를 만들어 먹었다.
만 들 기
햇감자 중간것 2알을 씻어 껍질째 반달 모양으로 8등분해
끓는 소금물에 삶고, 홍파프리카 1/2개, 양파 1/2개, 베이컨 1/3을
감자 삶은 물에 데친 후 데쳐 내고 남은 물에 케챱, 굴소스, 후추,
미림, 우스타 소스, 포도액을 넣어 피자소스를 만들었다.
물오징어 몸통 1마리분을 질기지 않도록 칼집내 잘게 썰어
소스팬에 고루 저어가며 익혀 준다.
(2인분 기준)
예열팬에 냉동 또르띠아를 깔고 구운 후
감자 2개, 양파1/2개, 파프리카1/2개, 베이컨(50G), 삶은계란 2개(4등분),
오징어를 올린 뒤 루꼴라 썰고 3등분으로 저민 방울 토마토(8알),
마지막으로 피자치즈(장당 50g)를 솔솔 뿌려 뚜껑 덮어
7~8분 구으니 생각 보다 피자 치즈가 잘 안 녹고
냉랭한게 어째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
얼른 큰 접시에 토핑이 쏟아지지 않도록
또르띠아를 조심스레 집어 재빨리 옮겨 담아
전자렌지에 2분 30초 돌려 주니 딱 알맞은 굽기로 완성이다.
피자도우를 또르띠아로 쓰니 편하긴 한데
작고 만두피 처럼 얄팍한 도우는 좀 섭섭 하다.
아이들 한창 키울땐 생이스트와 유유 밀가루를 넣고 만든
피자도우의 부드러운 우유의 풍미와 포근포근한
두툼한 피자를 만들어 먹기도 했었는데...
아무튼 생각보다 맛이 괜찮은 피자 오랫만에 만들어 먹었다.
레몬조각을 띄운 페리에를 라임도 와인잔에 냈다.
산에 다녀오는길 남편은 피자를 만든다니
콜라를 사갈까? 하기에 그냥 들어 오라 했는데
역쉬 !~
피자에는 콜라인가 보다
일껏 만든 음료는 나도 남편도 만족하지 못한 조합이었다. ㅋㅋ...
또르띠아를 팬에 구운 뒤
익어야 먹는 재료는 데치고, 토마토, 루꼴라는
생으로 얹어 줍니다.
전자렌지에 3분간 데워 줍니다.
그리고 베이컨 데쳐낸 물은 보통 버리는데
피자의 맛은 너무 담백하면 조화가 안될것 같아
그물을 썼던 결과가 생각처럼 딱 맞아 떨어져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 먹었다.
또르띠아에 토핑을 한 뒤
전자렌지에 3분간 데웠습니다.
남편은도우는 굳이 안 만들어도 좋은데
치즈를 좀 더 넣어 달라는군요.
치즈를 더 얹으면 맛이 더 좋겠지요?
다음엔 도우를 미리 만들어?
그럼 더 맛있겠지?
다음 루꼴라 수확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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