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별명은.. 먹구 놀구 ??

부엌놀이 2016. 8. 16. 10:55

 

내게도 별명이 하나 생겼다

큰 아들애가 지어준 먹구 놀구

뭐라?? 먹구놀구??

 지발 그래봤음 조컸다!! 이눔아!!~~~

 

나의 선택과 책임감 때문에

 이것 저것 해결하며 일하느라

내 몸을 너무 혹사 시키며 사는게 아닌가

억울하고 답답 하다 느낀 시간이 적지 않았는데

이젠 내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마저 가끔 가끔 드는데

 

 

 

마음이 팔자라더니

딱 그래 누구 탓을 하랴

 

그렇다고 일순간 다 집어 던지고

떠날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만 생각 해 보니

어느 에민들 나만큼 움적 거리지 않고 자식 길러내랴 싶기도 하다.

 

내가 가당치도 않게 먹구놀구란 별명을 부여 받은 사연은

평소 사방 팔방으로 관심이 열려 있는 큰 아들애

당연 개인  물품 구색도 가지 가지로 다양하고

입출시 챙겨야 할 품목도 많다 보니

 

제 물건이 필요시 지딱 눈에 띄지 않으면

온 집안을 헤집으며 다녀 정신을 쏙 빼놓기 일쑤다.

물건을 분실 하기도 잘 하지만

대개 집안에서 탐색 되기가 다반사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문제는 온 가족이 동원 되기 일쑤고

제 물건을 손에 넣고 나면 그것으로 끝

뒤처리, 정신 없는 마음 수습은 내 몫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별명이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물건 찾느라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마음의 평온을 흐트러뜨리는 게 얼마나 부정적인지 잘 아는 터라

 늘상 아들애에게  네 손이 움직일때는

시선도 함께 따라 댕기면 자신의 행동이

인식이 돼 실수를 줄일수 있다 일렀다.

 

그러다 이젠 많이 안정이 되었는지

물건 찾기가 시작 되면 가족들은 별 동요 않고

 혼자서도 곧잘 찾는다.

아들애가 조용해지고 갑자기 몸이 분주한 이동을 하면

또 녀석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시간을 보물찾기 시간이라고 이름 붙여 줬다.

 

작은 아들애는 친구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영혼이 자유롭고 운동도 즐기며

나름 예술을 한다고 자부하는 아들

친구는 족히 30~40명은 되는것 같다

아니 넘는것 같다

50명을 동원 할 수 있다면 먹고 사는 건

해결이 된다는데

그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일수 있겠다.

하도 정신 없이 나다니며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잦다 보니

나무젓가락 체형의 아들

군입 날자를 받았는데

밥 시간을 맞추어 챙겨 먹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번 같이 무더운 여름엔

냉장고가 3개씩 있어도

음식 관리 보관에 깜빡 소홀하면

상하기도 일쑤고 균형 있게 음식을 먹이기도 쉽지 않다.

 

고 녀석의 별명은

앞으로 앞으로 라 부른다.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

딱 그짝이니..

 

글고 울 남편의 별명은

정년퇴직을 얼마 안 남긴 나이인데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보거나

어학 공부, 스마트폰 검색, 개인 건강관리등에

 쓰는 시간이 엄청나

내 개인적으로 불만이 적지 않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닐게다

그래서 붙여준 별명이

홈스쿨링 파파다

이댐에 손주들 사설 학원 보내지 않고

놀이처럼 할아버지 품에서 많은 것들을

접하며 배우고 해도 될 것 같아서..

 

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장난기 머금은 얼굴에 불만이 없는데

남편은 썩 달갑지 않은 눈치다

 

해서 아들애들에게 공모를 했더니

그럼 아빠의 별명은 먹구 자구로 하잔다.

 

나는 먹구 놀구

남편은 먹구 자구 ??

 

그래 그것도 괜찮겠다.

 

앞으로 아들애들 맨몸으로 형제 낳고 기르느라

제 감정은 만날 뒷전이었는데

 그렇게 인식하고

 살수 있음 그 보다 더 좋은 일도 없을성 싶다.

 

누구보다도 나의 치열 했던 생존기를

함께 하며 같이 아파 온 아들이 골라준 별명

그의 재치는 나의 남은 삶을 치환 시켜주는

마술이 되면 더 없이 좋겠다.

 

그래서 내 별명

 먹구 놀구에 동의 한다.

 

먹구 놀구 하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