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돈가스 기름 솥에 풍덩 넣어 튀겨 먹던 기간
돈가스를 튀겨 낸 후 기름 냄비에 가지 나물을 볶아 먹으려
기름병에 기름을 옮겨 붓고 가지를 볶던 중
딱!~하는 괴음이 크고 길게 울려 깜짝 놀랐습니다
소리만 들렸지 주변엔 아무 변화를 느낄수 없었죠
가지 볶기기 완성 되고 혹시나 싶어 기름병을 만져 봤더니
수평으로 댕강 절단된 기름병 밑바탕은 바닥에 앉은채
기름 수위 윗부분 병 몸통만 들려 올라 왔네요
오잉?? 이게 웬일?
뜨거운 기름을 유리병에 부어서 병이 파손 된겁니다
아직 뜨거운 기름은 줄줄 흘러 내리고 정신이 없네요
다행 싱크대 상판을 보호하려 올려 둔 스텐 쟁반 위로
기름이 쏟아저 내려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덕분에 뒷처리는 수월해히겠네요
어린시절 경기 파주 도내리란 조용한 전형적인
소규모 작은 마을
살림 규모 있는 부잣집 잔치라도 치룰때 돼지를 잡았다
돼지 잡은 날 아주머니들이 마당에 고무 함지 가득 순댓
속을 버무렸습니다
그 옆 수챗가엔 아저씨가 진로 소줏병에 기름에 적신
실을 소줏병 몸통 중간쯤에 실을 몇겹 돌려 감았다
조심스레 라이터 불을 붙이고 불이 사그라 들면
병을 두동강 내어 주둥이 쪽엔 잘 손질된 돼지의 장을
끼워 실로 챙챙 동여매 손댓속을 채우던 기억이 났네요
그렇게 만들던 순대 참 맛이 좋았었는데. . .
언제 시간 나면 순대를 한번 만들어 봐??
깨진 기름병 앞에 두고 추억 한자락 떠 올랐네요
그 속엔 진즉 고인이 돼 자식들의 가슴에 아쉬음과
그리움 가득할 우리들의 어머니가 모두 있었습니다
40대 초반쯤의 교옥이 엄마와 엇비슷 했던 연배로
60세를 넘기시지 못하고 돌아가신 병순이 엄마
윤근이 엄마 ㆍ 교범이 엄마 그리고 우리 엄마도
계셨었군요
이제사 생각하니 어머니들 모습이 그림 한장면 처럼
휙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마치 교과서에 들어 있덜 삽화 한장처럼~
머리에 흰 수건 쓰고 둘러 않았던 우리들의 어머니들 속에
울 엄마도 있었는데 좀 더 자세히 볼걸ㆍ ㆍ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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