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리 무 심을 자리를 만드느라 밭 이랑끼지
기세를 뻗쳐 이리 저리 가지 뻗은 호박 덩굴 잘라 내고
부드러운 순은 아까워 손질 해왔다
하루 반나절이나 지나 마저 손질해
커다란 찜솥을 동원해 호박잎 쪄내고 나니
야채 손질 다 끝내 후련하다
호박잎 손질하며 아주 오래전
이모님 댁은 내가 밭을 일구기 전 450평이나 되는
텃밭으로는 제법 너른 텃밭이 있었다
토마토를 어느 정도 따 먹곤 밭을 정리 하실 때가 되면
연락을 하셨다
대형 마트 봉지 2개는 꽉 채운 토마토와
김장철에나 동원 됨직한 가장 큰 사이즈의 플라스틱
바구니를 내 주셨다
네 먹을 만큼 호박잎을 따가라 하셨다
그러면 내 딴에 싱싱하고 크기 적당한 호박잎을 땄다
이모는 바구니를 보시고 너는 소냐 ? 하셨다
왜냐고 하니 손바닥 만한 것만 따지 이리 억센 걸
소새끼 마냥 어찌 먹으려 따 담았는냐 해서
함께 깔깔 웃던 기억이 새롭다
자연은 신기하다 우듬지의 새순의 성장을 위해
이전에 묵은 잎은 퇴색돼 금방 나이 든 테가 난다
내 딴엔 이번에도 먹을만한 것만 골라 따왔는데
바로 손이 가지 않아 하루 반나절새 노릇노릇 잎이
변한 것도 제법 있다
혹시나 맛이나 식감이 좀 질겨 불편하지 않을까
따로 구분해 쪘다 맛은 편 차이가 없었다
호박잎을 손질하다
너는 소냐? 생각나 나도 모르게 웃고 앉았다
소냐 묻던 이모는 그때보다 7~8년 더 노쇠하고
7~8년 뒤면 이모는 아마 내곁을 떠나고 안계실것이다
추석 지나고 한번 찾아 뵈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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