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개의 꽃다발

부엌놀이 2019. 8. 23. 00:41

 

 

 

 

 

 

 

 

 

 

퇴임식을 마치고

기념 식사를 나누고

뒷 좌석에 가득 찬 축하의 꽃다발과 선물ㆍ 기념품들

만감이 교차하는듯 말수가 적어진 남편

이 많은 꽃들은 대체 어쩌지?

아직 날은 덥고 시간은 저녁 시간인데ㆍ ㆍ

집 마당에 도착해 젤 처음 만난 몇호 사시는지도

모르는 아줌마에게 한다발 안겨 드리고 ㆍ

단지내 미용실 ㆍ 커피점 ㆍ 부동산 사무실에도

예쁜 꽃 한다발씩 나눠 드렸다

예쁠때 나눠 드리니 받는 사람 주는 사람

모두 기분 좋다

 

꽃 나눔 후 3개의 꽃다발 포장지 벗겨 내고

물건 정리 하는 시간도 한참 걸린다

집에서 꽃다발을 준비 하지 않은게 다행이다

 

남은 3다발 나란히 놓고 보니 예쁘다

곰팡이 피지 않게 신선하게 잘 관리 해야지

 

먼길 시간 쪼개 와 주신 직장 동료 분들과 모임 회원들

모두 감사하다 퇴임식을 마친 남편의 기분은 어떨까?

그 허전함은 이루 말할수 없을 것이다

스러지는 꽃만큼 남편도 직장에 남은 그들의 기억속에서

점차 시나브로 퇴색될 것이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