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날 이사를 하고 무려 7톤이나 되는 살림
덩치 큰것 자리 잡고 소소한 살림살이들 제대로
자리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화 센터에서 주 4~5회 수업을 받고 삼시 세끼
집밥을 좋아하는 가족들 때 맞춰 밥 해먹고
설렁 설렁 살며 밭도 가끔 돌보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잦고 보니 살림 정리하는 일은
늘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병원 다닐 일도 간간히 있고
후딱 후딱 지나 가는 하루 하루는 늘 나를 조바심 나고
게으르고 불량한 아지매라 스스로 자책하며 자존감마저
낮아지며 어느덧 10월 중순까지 흘렀다
날씨도 제법 선선해지고 음식 관리도 수월할 11월 초를
디데이로 잡을 작정으로 가족 공지를 띄웠다
11윌 10일로 택일이 됐다
가족 끼리야 해외 여행도 다녀 오고 외식도 하고
생일날 몇가지 메인 메뉴를 택해 기념 했다
벌써부터 모임 자리를 갖자는 사람 좋아하는
언니는 맛있는 집밥 만들어 먹자 채근 해왔다
남편의 생일과는 아무 관련 없는 날이지만
집안 정리와 대청소도 할겸 대가족 모여 음식도 먹으려
10월 중순에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
암튼 11일 10일 점심 모임이다
요즘은 미니멀이 대세라지만 내 생활 패턴은
그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대세를 따르기란 내겐 요원한
일이다
가구 배치는 몇번씩 이리 저리 옮겼다 반복한 끝에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
문제는 다른집의 3~4배는 됨직한 소소한 살림살이
분류와 배치 ㆍ 적기에 활용이 용이 하도록 수납 하는게
관건이다
서랍을 뒤집어 엎었다 옮겼다를 몇번 한 끝에
옷가지를 제외하곤 그런대로 생활해도 되겠다 싶게
정리됐다
나는 나야! ~ 하는 고집스러움
만들어 먹고 ,다시 쓰고 만들어 쓰는 재미로 사는
나의 패턴 그걸 그대로 가져 가기로
가족 이해를 구한 끝에 얻은 결론이다
좋은 가을 날
식수 20인, 예산은 30~40만원 선이다
원 없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 재주껏
상을 차려 내고 싶었다
그러니 두서 없이 떠오르는 대로 조화를 이루도록
메뉴를 선정했다
알타리 김치 담그기를 시작으로 본격 음식 준비에 돌입~
ㅡ ㆍ ㅡ ㆍ ㅡ ㆍ ㅡ ㆍ ㅡ
부페식 상차림 (20인)
알타리 깍뚜기 ㆍ 배추김치
옥수수 밥
아욱+근대 된장국, 돼지갈비 김치찌개
(불도장)
가죽나물 장아치 ㆍ 우엉조림 ㆍ 멸치 꽈리 볶음
오징어젓 ㆍ 굴무침 ㆍ 물 미역 초무침, 깻잎 김치
닭봉 구이 ㆍ닭가슴살 튀김 ㆍ 닭근위 볶음
돼지고기 수육
소고기 등심 구이(해송이 구이,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새우 구이, 전복 찜, 문어 숙회(초고추장), 홍어회 무침
(연어 샐러드 (양상추, 양파, 올리브 ,모짜렐라, 토마토))
추어 튀김 , 도토리 배추전, 애호박전
쫄면 무침 , 순대 만두 구이, 피자
요거트 + 사과 허브 잼
식혜 , 맥주, 소주, 와인, 커피
생크림 케익
샤인 머스켓, 배, 단감, 사과, 귤, 바나나 , 키위
()안의 메뉴는 이미 테이블이 차고 넘쳐
다 먹지도 못한다며 가족들이 다음에 먹자고 해
저금을 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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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에 처음 우리집 밥을 먹게 된 새식구가 있다
일손을 돕겠다며 주방일을 나눠 달란다
난 처음 부터 끝까지 혼자 음식을 만들고 정리하는
참 미련둥이 스타일이다
과일 깎기 ㆍ 그릇 준비 정도만 조카에게 맡기는데
당차게 주방에 진입한 새 식구는 눈이 휘둥그레~~
어떻게 이 많은 음식을 짧은 시간 이공간에서 혼자
다 만들어 내는게 가능 하냐며 놀란다
1인당 2만원쯤 하는 식재료비로 6만원 짜리 메뉴를
만들어 내는 재미로 고된 음식 만드는 일을 즐긴다 하니
일산으로 이사를 오고 싶다고 한다. ㅋㅋ
가족 행사를 부페상 차림으로 몇차례 진행하다 보니
점점 진화 되서 신선한 재료를 잘 선별해 5일 전쯤 부터
3~4번에 걸쳐 마트 ㆍ 재래 시장 꼼꼼하게 장을 본다
그러면 식재료비도 30~40%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다
손님 치루기 전일 부터 순서 있게 차근 차근 만들면
내가 생각해도 메뉴 구성 .음식 맛 등은 괜찮다
식후 김치를 좀 나누어 주면 좋겠다
튀김을 좀 싸 주면 좋겠다
맛있는 김치 찌개를 배가 불러 못먹어 안타까워요
굴젓이 너무 맛있어요
피자는 어떻게 만들어요?
아무래도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주부들의 요청과 질문이다
요럴때 사는 재미를 느낀다 ㆍㆍ ㅋㅋ
피자는요? 내가 만들면 약속시간 보다 1시간 더 늦게
상차림이 완성 되요~
시판 고메 피자 사다 막대 치즈 3개 썰고, 루꼴라 올려
에어 프라이어에 돌리구요
상차림 음식중 딱 한가지 홍어 무침만
시장에서 사온거랍니다 ~ㅎㅎ
아무튼 이렇게 밀린 숙제 처럼 남아 있던
남편의 생일 잔치를 마쳤다
이번 참엔 식후 스스로 정리 할수 있게
그릇 ㆍ 종이컵 ㆍ 건 쓰레기 수거함ㆍ 잔반 수집통
수저 회수통을 순서대로 한곳에 배열해 놓으니 혼선없이
깔끔하고 뒷정리도 간단하게 끝낼수 있었다
※ 밥은 딱 6인분 준비했는데
소요량은 2~3명쯤 쬐끔 먹고 (90%이상 남은것으로 보임)
재미 삼아 여벌로 에어 프라이어에 데워 낸
순대+만두와 때마침 홈플에서 5천원으로 할인한 피자
요거트 + 사과 허브잼 조합의 반응 좋았다
그래서 밥은 먹을수가 없단다
따라서 밥 먹을때 먹을 밑반찬류 그룹은 소모량이 적었구
김치랑 메인 메뉴는 잘들 먹었다
밑반찬 ㆍ 찌개류를 못 먹고 가게되서 아쉽다는 사람에겐
소분해 싸 주고 나니
우리 내외 한이틀 먹을 만큼 조금씩만 남아
며칠 시장 안다니고 밥 차려 먹기 딱이다
인기 메뉴 순으로 정리해 보면
굴무침, 등심, 미역초 무침 , 전복, 돼지고기 수육,
추어 튀김, 닭모래집 볶음, 홍어순이다
개인 접시로 준비한
가벼운 반원형의 야자 껍질 재질 그릇을 과일 ㆍ케잌순으로
사용토록 했더니 간단하고 깔끔 했다
아들들은 나중에 제 각시들 고생 시킬까봐 그런지
내 집에서 모이는 식사 자리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한다
하지만 나와 언니는 내 집에서 일년에 한두번 식사
모임을 갖기 원한다
탕이나 찌개 넉넉히 끓여 메인 메뉴 2~3 가지만 만들어
그럼 그리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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