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딸기밭 ..내년엔 제대로 조성해 줘야겠다

부엌놀이 2020. 5. 15. 10:01

 

 

 

 

 

 

 

 

 

 

 

 

 

 

 

 

 

 

 

재작년 플로리스트 조카가

플리마켓 셀러 참여한 봄 모종 판매후

남은걸 이모의 밭에 심으라 전해줬다

모종을 심고 무서우리 만치 번식력 왕성한 딸기

어찌 관리하지 못하고 모종 심은채 그대로 뒀다

지난해엔 딸기 개미가 반 내가 반 먹었다

물론 맛 좋은 딸기는 개미 차지였구~ ㅋㅋ

 

옆의 수로 공사로 밭은 지각 변동이 심했고

딸기 이랑은 경사지로 밀려 대 이동됐다

평지싀 밭에서 밀려난 딸기는 생명력 강하게 경사지

에서도 자리를 잡아 많은 꽃을 피우고 열매 성숙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관리 하지 못하는 경사지 밭은 돌보지 않는듯

해도 손이 참 많이도 가야 한절 농사가 마무리 된다

평지에 작물을 어느것 한가지 심으면 비닐 멀칭하고

물주기와 비닐 틈 공간을 비집고 나오는 여린 잡풀을

간간이 드문드문 제거하면 되는데 경사지는 무주공산이니

그야말로 춘추 전국 시대 형국이다

 

바람결에 날아 온 씨앗 까지 모두가 주인 행세를 하려한다

자연초를 귀히 여기니 어느것 하나 박절하게 제거해

내지 못하고 적어도 년중 봄엔 가끔 잡초 제거

여름엔 본격 풀깎이만 5~6회쯤 해야 잡풀의 기세가

꺾이는 처서에 이르러서야 잡초와의 씨름이 끝난다

족히 한번에 2~3시간은 낫을 들고 작물과 잡풀을

가려 가며 허리 한번 못 펴고 집중하는 경사지 작업이란...

보통 고된게 아니다

 

그런데도 신기한건 잡초 속에서야 작물들은 긴 가뭄을

견디며 결실률이 높다

잡풀과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 작물은 가물면 여지 없이

가뭄을 타 마르거나 살아 있어도 성장이 지체 된다

잡풀들이 땅속 수분을 끌어 올리는 뿌리의 에너지는 대단해

땅을 건강하게 유지 시키는것 같다

 

내년엔 이왕에 이리 자리 잡은거 딸기 터

제대로 정해 일찌감치 질서를 잡아줘야겠다

 

수십년 아버지가 경작 하실때 부터

제초제를 쓰지 않는 밭터 경사지엔

쑥. 머위. 민들레. 씀바귀. 달래. 돌나물. 질경이. 냉이.

명아주. 맥문동. 방풍나물. 고수. 갓. 쪽두리 파

 

보리수 나무. 뽕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포도나무.

구기자. 살구나무. 찔레나무. 인동

 

더덕. 아스파라거스. 돼지감자 미나리. 청홍갓. 질경이 들깨

월견초 개망초등이 월동하며 제 힘으로 살아 간다

각기 쓰임새가 있는 자연초. 옮겨 심어 거두어 먹고 있는

식물들이다

 

이제껏 봄이면 적두. 서리태. 선비콩

단호박. 애호박. 맷돌호박 돼지감자만 심고 가꿨다

 

아 그리고

포스팅의 주인공 딸기란 녀석들이 날로 영역을 넓히며

씩씩하게 자리 전쟁은 하며 기세를 확장해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