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 춥고 수목이 나목이 되기 전
가보고 싶어 오랫만에 꽃단장하고 남편과 북촌에
갔다
코로나 확산으로 2.5 단계로 격상됨을 알기에
혹시 휴장이 아닌지 출발전 남편에게 확인 요청
남편은 검색해 보더니 출발하자 한다
안국역 2번 출구 헌법 재판소
재동 동사무소 인근 이라며 앞선 남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고려대 안내판 보이는 곳 까지
2번이나 오가느라 힘들었다
결과적으론 헌법 재판소 바로 옆인데
코로나로 인한 휴장으로 금줄이 쳐 있었다
에고~
그러니깐 내가 오늘도 관람이 가능한지
확인을 좀 하고 나가얀다 했잖아~~하니까
남편은 버릇대로 핵심 회피용으로 대응한다
좀 내려 오다 보니
마침 아름다운 가게 앞 이었던거다
당신 여기 들어가 물건 구경도 하고 보물 찾구가지
평소 남편은 이런 상점을 좋아하지 않는다
백화점 좋아한다
나는 이런 상점 구경 하는거 좋아한다
그야말로 남편의 입에서 나온건 말 막음용이다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 틈에서 방문자 목록을 기록하고 접시 한개
미착용 버건디 컬러 옆트임 니트 원피스
한장 사고 돌아서려니
화장품도 나도 데려가 주세요 하는듯 눈에 띈다
수려한 진생 퍼스트 에센스 특판셑 17천원
유통기간도 넉넉한 것으로 판명돼 그것도 사고
또 돌아서려니
실크 스카프도 있다 딱 2장
실크 스카프도 사고 싶었는데 100%실크
큰 보자기 만한 사이즈가 단돈 2500원이다
어떤 색상으로 살까 생각타 2장 모두 계산
도합 32천원 어치 샀다
매장 특성상 적은 금액은 아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완전 횡재한것 같다
화장품은 인터넷 판매가 32천원이 넘는 가격이다
헤매던 길 눈에 띈 배풍등 열매도 있었다
날이 밝지 않고 높다랗게 달려있는 배풍등 열매
형태를 살려 제대로 멋스럽게 담을순 없었지만
이리 한꺼번에 많믄 열매를 보긴 또 처음이다
큰 키에 까치발 띠고 아쉬운대로 한컷~
언젠가 보자기 꽃밥이 미쉐린 좋은 평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곤 보자기 꽃밥이라 뭐지? 했는데
백인제 가옥 초입에서 그식당을 만났다
먹어 보지 않아도 그 느낌 알듯하다
참고 자료로 베너 메뉴판을 촬영했다
분식집 앞엔 보리 새싹이 나란히 놓인걸 만났다
요리 몇개 늘어 놓고 키우면 돌아가며 이발해
먹을수 있어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든다
피곤한 가운데 남편과의 나들이 나섰다가
정작 백인제 가옥은 입장 불가로 허탕을 쳤지만
이래저래 본전치기는 한 기분이다
아니 돈 쓰고 와서 완전 돈 벌어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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