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한마리 사다 닭 볶음탕을 하려했지요
물론 김장날의 백미 돼지고기 수육감도 넉넉히
사 놨구요
사온 닭고기를 보더니 닭 튀겨 먹을려구?하네요
에이 김장하느라 바쁜데 닭 튀김할 정신 있어?
막내 아침 먹구 댕길 반찬으로 닭볶음탕이라도
해 놓으려구~ 했지요
나는 빠삭 바삭~ 치킨이 먹고 싶단말야!~
왜 맨날 욕지기 나게 닭볶음탕만 하느냐
난 오늘 치킨을 꼭 시켜 먹을거야!~~~
뭐라?
이 철딱서니 없는 남푠아 ~~~~~
그래 꾸역 꾸역 맘 누르고
닭튀김 준비를 했습니다
아직 덜 여문 팥. 동부도 아까워 자잘한걸
거둬 둔걸 세번 삶아내 갈아 때깔 틱틱한
팥죽도 끓이는 걸 보곤
뭐야 팥죽도 끓였어!!
아주 남편은 신이 났습니다
옆에서 어쩌구 저쩌구~ 고저 정신 없게 굽니다
닭튀김 이왕이면 이 웬수 맛나게 먹으라구 평소
보단 좀 다른 절차를 거쳤지요
ㅡ ㆍ ㅡ ㆍ ㅡ ㆍ ㅡ
닭고기 씻어 건져
파소주. 소금. 생강 가루에 버무려 염지(15분)
계란 노른자 1개. 감자전분 1/2밥술. 라면분말
2밥술. 튀김가루 3밥술 포크로 섞어
찬물에 슬쩍 개었다
고깃집 파채무침도 한 젓갈분 조사서 넣었다
튀김옷 입혀 기름에 튀겼습니다
냄새에 이끌려 나온 남편 닭 튀김 하는거야~
아주 신이 났습니다
튀김은 닭 볶음탕 용으로 한팩 샀더니
맛있는 닭 튀김이 25쪽이나 나왔습니다
당신은 좋아? 응!~
나는 오늘 좀 맘이 안좋아~ 했더니
그제서야 남편은 진정이 됩니다
암튼 튀김이 완성돼 식탁에 둘러 앉았습니다
내 오늘은 특별히 다른 걸 넣었지~ 했더니
막내는 뭘 다른걸 넣은건데 엄마 확실하게 말해봐
묻습니다
응 삼촌 가게서 온 파채를 조금 썰어 넣었지
환상적인 맛소금이 아주 쬐끔 들어 갔을테니
분명히 더 맛있을꺼야 했더니...
그거랑 똑같으네 아빠가 나랑 먹을 라면 끓이면서
토마토 넣고 더 맛있다구 혼자만 맛있게 먹는
라면이랑~
아 그렇습니다
막내는 딱 표준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좋이합니다
남편은 이게 더 맛있지?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당신은 뭣땜에 기분이 안좋아? 묻습니다
당신이 들으면 당신도 기분이 언짢아져
오늘은 당신 기분 좋은 날이니
당신이라도 기냥 기분 좋게 쭉 지내~
나중에 말해줄께~ 하곤
꾸역꾸역 내 맘을 정리하고
배추 뒤집고 낼 김장할 준비를 어느 정도 해놓습니다
닭튀김요?
요런거 조런거 죄다 넣고 맨들었으니
맛이 참 좋습니다
남편은 아직 먹은 치킨중에 단연 최고의 맛이랍니다
그래서 요렇게 또 자료 남기고
풋팥으로 쑨 팥죽도 어정쩡한 때깔과는 다르게
진짜 맛만은 좋았습니다
내 기분은 왜 안좋냐?
고건 좀 생각을 정리해 낭중에 서술 하기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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