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끝자락...단돈 2만원 치막 파티~

부엌놀이 2020. 11. 15. 23:55











별일 없이도 바쁜 가족 구성원들
독립해 나간 큰아들
한달간 인턴 생활중 딱 절반을 넘긴 막내
오전 주 4일 동안 일터로 출근하는 나
한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진시황이란
별칭을 얻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지나고
있다는 나의 남푠

집에서 생활하는 가구원 3명은 예정에 없던
치막 파티를 열었다
애초엔 세일하길 기다리다 며칠전 사다 놓은 피자
한판 에어 프라이어에 돌려 먹기로 했었다
내내 집에서 생활하던 막내가
출근 ?시간에 맞춰 나가고 학사 일정도 소화 하려니
고단 하기도 하고 칼로리 소모도 많은가 보다
어떤날은 3명이 먹으려던 과일을 혼자 홀랑
다 먹어 버리기도 한단다
아마도 갈증을 느끼고 밖에선 과일을 먹기 쉽지
않으니 그런가 보다 남편이 이른다

해서 약간의 변화속에 릴렉스할 시간이 필요할 듯해
옛날 통닭 한마리 사고 우유를 사러 마트갔다
머릿고기를 땡처리 하기에 3500원에 한팩샀다
그러고 나니 남편의 손엔 지평 막걸리 한병도
들려 있고 ...
좀 이른 저녁 식탁에 비지 찌개를 더했다
단돈 2만원으로 오랫만에 기분 좋은 치막 파티
이벤트를 즐겼다
우리 집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다

오뚜기 피자 5천원
옛날 통닭 6.5천원
머릿고기. 3.5천원
지평 막걸리1.6천원
피자 추가 토핑 토마토.막대치즈 2개. 올리브 6알
요래요래 해서 단돈 2만원 깜짝 치막 이벤트

뭐 별거 아니지만 급조된 홀가분하고 넉넉한
저녁 식탁이었다
큰 녀석이 오는 날도 기척 없이
짠!~ 하고 한번 치막 이벤트를 벌여야겠다


가을은 이제 꼬리를 보이고 하루하루 짧아진다
그간 햇볕과 통풍 제대로 받지 못하던 음지의 나무와
아직 채 자라지 않은 나무 잎들만 남아
늦다케 단풍 경연을 벌이고 있다
그 작은 나무 잎들이 유난히 색이 더 곱다고 느껴지는 건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아쉬움 때문일까?

팔당행 경의 중앙선 내 소소한 물건을 파는
아저씨에게 천원짜리 마스크 안에 넣어 쓰는
안경에 입김 서림도 방지 된다는 실리콘 그물망 형태의
구조물이 괜찮아 보여 4개를 구입했다
지하철 등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잘 사면
아주 요긴하게 쓸수 있다는걸 경험을 통해 안다
나란히 앉아 가던 친구는 구입을 주저 하기에 써 보라고
한개 나누어 주고 왔다
남편에게 건넸더니 판매자 말대로 입김이 안경에 서리는게
현저히 적어 아주 편하단다
참 다행이다
잃어버리지 않고 잘 관리해 쓰라했다

어젠 산책겸 헤이리를 다녀왔는데 예전 방문시와 달리
너무 어수선해 기가 빠질 정도로 산만했다
남편도 이제부턴 거긴 가지말자한다

오늘은 일터 주방에서 쓰는 소도구를 시장 조사 하러
나갔다가 일터에서 쓰면 좋겠다 싶은걸 샀다
오가는 길 산책도 하고 일산 성당에도 들렸다
내가 분양을 받았던 식물 아스파라거슨 흔적도 없다
청소년 꿈카페도 코로나로 인한 휴업
그래도 3시간 동안 남편과 함께한 산보는
그런대로 에너지를 충전 하기엔 충분했다


지난해 5월 이사를 온 후론 거의 매일 이다시피
주방 창에서 내다 뵈는 공원길 벤치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아저씨가 있다
때론 소피를 보다가 나한테 딱 걸려 망신도 당하고..
우리는 그 아저씨를 막콜리 아저씨라 명했다
어제부터 공원 길에서 술은 안 마시고 말쑥한 차림에
돗자리 깔고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바람직한 변화이다
작은방 라면과 까까 저장하는 공간을 정리하다
나도 집 정리 끝내면 필요치 않은 물건을
들고 나가 팔아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