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어쩌다 보니 지각 냉이를캤다

부엌놀이 2022. 4. 4. 20:58



코로나 자가 격리를 잘 준수하다 보니
1주일을 꽁으로 까먹었다 격리 해제후 출근해야하니
정작 휴일 밭 작업으로 무리를 해 업무에 지장을 주면
안되겠기에 밭을 못가고 나니 일이 밀렸다
딸기를 멀칭후 옮겨 심은 것 빼곤 감자 심기도 못했다

쌈채 모종판에 파종도 해야하고. 아스파라거스. 참나물.
방풍. 취나물 밭에 거름도 줘야하고 마음은 바쁜데
나도 사람인지라 꾀가 나 선뜻 집이 나서지지 않았다
남편은 오늘 밭에 할일이 많다며 벌써 오훈데
밭에 가기야 하겠어? 채근한다

쌀 포대를 멀칭용으로 만들어 집을 나선게 3시 가까워서다
불조심 계도로 고춧대니. 해바라기 줄기니 도통 밭 불을
놓지 못하게 하니 밭도 어수선해서 심란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밭에 이르르는 길
지난해 위암으로 돌아가신 6살 위인 친척 오라버니의
밭에 부인과 자녀등 총 4명이 퇴비를 붓고 작업을 한다
그 모양새가 하도 어설퍼 9년차 도시 농부로
퇴비 펴는 요령 작물 간격 띄우는 방법. 이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 욕실 의자 활용법등 일러줬다

전일 다이소 매장에서 원하던 캐일. 쑥갓 종자를 샀다
비트는 없어서 못샀다
쌈채로 먹는 비트도 잠 맛이 좋고 뿌리로도 수확 가능한 비트
올해도 심어야하는데...
맘 먹은 대로 감자 심기. 쌈채 종자 파종은 끝냈다

밭에는 아스파라거스 새순이 엄지 손톱 만큼
오르기 시작한다
몇번 내린 비로 시금치. 파도 기세 좋게 초록빛을 발한다
쑥은 딱 1주뒤 채취하면 좋겠고 꽃대가 오르기 시작하는
냉이가 제법 눈에 띈다
냉이. 달래를 캐며 좀 억센 냉이를 어찌 먹을까 싶지만
암튼 캐왔다
자연산 냉이를 캐면 참 손질이 쉽지 않다
채취후 빨리 손질하지 않음 더 억세질테고...

퇴근후 냉이를 손질하며 티비를 보고 있는데
연천의 민물고기 음식점이 소개된다
쉼터 어부 식당 이란다
쏘가리 어죽 수제비도 나오는데 참 먹음직스럽다
저길 가서 한그릇 먹고 오면 보신되겠다
오랫만에 식당 음식에 구미가 당긴다
나의 아버지는 참 부지런 하셔서 민물 고기를 잡아서
털레기를 맛있게 잘 만들어 주셨었는데...

좀 억센 냉이를 삶아 막서기에 갈아 메기. 게를 넣고
푹 끓여 어죽을 만들어 먹어도 좋겠다 싶다
마침 부추도 있으니 함께 넣고 칼국수를 끓여도 좋겠구
남편에게 내일 일산 시장에서 메기 1kg을 사오라 부탁했다
막내 아들은 나물 종류 반찬 잘 안먹으니 어죽 칼국수에
냉이를 넣고 끓이면 제대로 활용이 될듯하다
그맛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