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이를 우짤꼬???

부엌놀이 2022. 4. 24. 23:54





지난 휴일 강화를 다녀 오느라
금욜 밭에 가서 나물들을 채취해 오곤
쑥 천지인 밭에 곡우가 벌써 지나고 질경이 채취 시기도
지나칠까 마음이 바빴다

금욜 퇴근후 언니랑 통활하니 자신이 두엄더미를 헐어
밭에 묻어 두었으니 신속히 모종을 심어야한다 재촉한다
내가 근무로 밭에 주기적으로 주 2회 드나들던 때와
달리 밭이 손길이 안가는 태가 나니
사람들이 맘대로 드나들며 자연초를 재취한단다
거름 되라고 덤불도 모아 두었단다
덩달아 조바심 나고 언니의 말대로 모종만 사다 심기만
하면 되도록 수고를 해줬구나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 고맙기도했다
집안 일을 맨적 거리다 바쁜 터에도 밭으로 향했다
질경이 캐고. 쑥 뜯고. 최애 작물 아스파라거스도 많이
올랐다니 그것도 쇠기 전 잘라오고
비가 한번 내리면 모종 사다 심음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건 웬일???
두엄 터는 텅 비었는데 밭은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차라리 손대지 말고 냅두지
겨우내 5~6 가지를 모아 두엄 더미를 꽤나 쌓아 놓곤
퇴비랑 섞어 3개의 이랑과 면적이 같은 경사지에
작물을 심기 전 작물당 한삽~ 두어 주먹씩 고루 넣고
한해 작물을 심어 결실을 봐야는데
대체 뭔짓을 한겨?
이해할수가 없다
작물을 심기만 하면되게 만들어 놨다더니 복장 터질 일이다
이랑 마다 삽으로 뒤집고 멀칭 타공부를 가늠해 가며
한삽씩 거름 묻고 고추.오이.가지.토마토.참외.호박등
열매 달리는 작물을 심어야한ㄷᆢ
옥수수. 콩등 두류를 심고 해바라기 씨 묻을 자리엔
두어 주먹씩 묻어 줘야 할 거름을 대체 워치케 한겨???
나이 70도 아직은 몇해나 남았는데 벌써 치매가 걸렸나?
참 기가 맥힐 노릇이다 헛참!~~~

마음을 가라 앉히고 언니에게 전화를했다
두엄을 어디다 넣었는지 물으니 3~4평이 되지도 않는 가운데 이랑 끄트머리에 퍼다 묻었단다
거긴 쪽파랑 새끼 마늘 터 옆으로 지난해 알타리 심던 터니
가장 땅도 부드럽고 거름도 제일 나중 넣었던 자리다
면적은 밭 이랑만으로 계산해도 1/20 면적도 못되는 터다
참으로 복장 터질일이다
전통적 자연 농법으로 작물을 키우려는 내가
집에서 발생하는 음식 잔여물. 어린이집 식재료 손질후
나오는 영양이 있겠다 싶은 계란 껍질.잔반을 모아 나르느라 한 겨울에도 주 1회 이상 빠지지 않고 밭을 드나들었는데 ...
올 농사는 어떻게 해야는지?

언니의 말은 아무턴지 그 밭에 다 묻었으니
어디루 안갔으니 됐다나? ? ?
산불로 옮겨 붙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밭 불 놓기
규제가 강화되어 내 밭의 지난해 잔해도 처리 곤란이다
북데기는 어디서 끌어다 이 형국을 만들어 놨는지...
지난 여름 이후로 커피박. 미생물 발효액등도 얻어다
공들여 쌓은 두엄이었는데
두엄은 지금부터 또 모아서 쓰면 된단다
이제부터 두엄을 모아 멀칭후 무슨 재주로 두엄을 한삽씩
농가 묻을수 있다는건지?

참자!
참자!!
참자!!!
참을 인 열댓개 새긴 날이다

스프는 아스파라거스가 높은건 세뼘도 더 되게 오른 걸
걍 두면 제 몸집을 키우느라 새순이 덜 돋게된다
잘라다 그증 부드러운 부분은 믹서기에 갈아
아스파라거스 스프를 끓인것이다
막대처럼 뻣뻣해진 밑동은 건조해 차용으로 쓰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