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사는 재미~~(?).. 물견 사는 재미(?)~~.

부엌놀이 2013. 7. 11. 18:28

 

 

나의 목욜은 엄청 바쁩니다..

집안 살림 정리 정돈 하는 것만 빼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

음식 만드는 시간, 자료 정리 하는 시간, 서방이랑 농담 쌈싸먹기..등

가정사에 남달리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목욜은 교양 강좌  삼아  고정 시청하는 목욜 아침마당 특강, 정보 프로그램.

거기에 신문과 함께 들어오는 전단지의 할인및 파격세일 안내문이

목욜 집중적으로 배포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일산지역의 백화점, 마트가 참 많기도 한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거기다 가전 양판점, 대리점 전단지 

, 중요 생활 정보지 내일 신문이 깔리고, 재활용품 분리수거일,

컴 수업이 있어.. 오전은 정말 쉴틈이 없지요.

이 나이에 쪼잔하게 아직꺼정 세일 전단지 챙기냐?시겠지만 ..

잘 활용만 한다면 생활비의 30% 쯤은 절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요즈막에 큰아들애 꺼정 함께 생활하는데,

기특하게도 아들내미가 학원 교습 받으랴, 알바 다니랴 하는 통에

시험 기간인 막내 밥 시간하고  하나도 안맞아

하루 죙일 식성에 맞는 상을 차려 내느라 정말 바쁩니다.

입 하나 느는게 정말이지 ..무셥더군요~~.

셋이 살 땐 일주에  마트 한번 안 간 적도 있었는데

이즈막엔 일주일에 한번쯤은 전투식량 준비하는 것 처럼

 대단한 양의 장보기를 해야한답니다.

과일도 선호, 기피하는 것이 달라도 넘~~ 다른지라..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부족한  냉장고 정리가 늘 신경이 쓰이네요..

 

일단.. 아침에 정보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전단지를  좌~악 훑습니다.

후레쉬 메모리칩이 40% 세일하고, 치킨이 콜라 대병꺼정 8천원.

하나로에서 갈치, 생고등어, 우렁살이 세일이구.

폼크린싱도 떨어 졌구..

치킨 사 옴 먹을테냐?? 애들에게 물어 보니 두마리 사오라네요..

아직 이런 경운 없었는데, 알바일이 되긴 된가 봅니다.

그랴?? 검 단 건 천천히 사고... 막내가 수학 한과목 셤치고

귀가하니 부지런히 치킨 부터 사러 가야겠네요..

아침 설겆이를 마치고,

친구가 가져다 준 엄청난 양의 오이노각을 부지런히 손질하여 무쳐 놓곤,

장마에 집안 살림하랴~~. 운동량이 부족한 관계로 왕복 1시간 남짓한

롯데마트를 향해 간편한 복장에 우산을 챙겨들고 걸어 가기로 했습니다.

비가 내려도 걸을 만 하더군요.

롯데마트에 거의 다 갔을쯤..  아파트 알뜰장이 열렸네요.

날씬하고 맛 좋은 대학찰 옥수수가  비오는 관계로 싸게 판다며

옥수수 아저씨가 적극 권하십니다.

시장 가는 길이니 돌아 오는길에 사마고 마트로 갔지요.

며칠뒤 복날이라고 닭 코너가 북적이네요.

가족들이 수삼 냉채를 잘 먹으니, 수삼이 마르기 전

함 더 해줄 요량으로 한마리 골랐어요,

치킨 코너가니 평소엔 잘 사지 않던 콜라 ..것두 댓병으로 2병씩이나

한병만 가져가까?싶었는데 이참에 함 멕이지 뭐 하는 생각에

두병을 챙기고,, 바쁜통에 요거트를 못 만드는데

10개 짜리 묶음이 40% 할인 해서 2천원 이라네요..

애들도 잘 먹고, 낼이 벌써 주말이니 3팩 챙기고,

작은 아들애가 마른 오징어 씹을 것 없냐?던  기억에

오징어도 한 봉 챙기고..

근데 이걸 어찌 다 갖고 집꺼정 어찌 걸어 간 다냐?? 걱정이 앞섭니다.

계산을 끝내고 둘러매니.. 무게가 족히 10kg은 될 듯 합니다.

좀 걷다보니, 옥수수와 아저씨가 보이네요.

아저씨 전 일산역 꺼정 걸어가야니 부피 좀 줄여서 좋은걸로

6개 얼릉 챙겨주세요 하고  옥수수도 한 봉지 추가 됬어요.

비가 오는 통에  우산꺼정 받쳐 들며.. 이나이에 먹고 살겠다고

이러구 살아야는지 모르겠다니.. 아저씨가 그게 사는 재미죠  뭐~~하십니다.

그래 .. 그게 사는 재미죠.. ㅎㅎㅎ ~~ 함께 웃습니다.

장터를 벗어 나려니 쓰임새가 꽤 많을 듯한 댓자 양파망..

정말 큰 양파망이 눈에 띄네요..

고것도 되는대로 얻어서  한 손에 그러쥐고  또 길을 나섭니다..

얼마쯤 걸어가니 .. 아, 정말 딥다 무겁군요...

차를 가지고 나설껄.. 후회가 막심합니다.

우중에 저거들 맥이겠다고, 엄마가 이리 장보고 댕기는 줄

욘석들은 알기나 알까??

이러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네..

내 몸뚱이도 금뗑인데.. 싶더군요.

몇발짝 옮기니.. 학원에서 돌아 온 아들내미가 어여 밥 먹고 자야는데

엄마는 어디 계시냐는 전화가 왔네요..

야야~~ 니 마침 전화 잘 혔따~~.

엄마 힘등께 어여 나와 짐 좀 들고 가라 하니

엄마가 오던 끝에 걍 부지런히 오시라네요..

요러다 꼴딱 돌아가실 지경인데.. 뭬야??

허는수 읎지.. 내 탓인게~~.

 

얼마쯤 가니 잘생기고 훨칠한 청년이 보입니다.

큰넘이 나왔나??

곤석이 나왔겠어??

짐 보따릴 냉겨 받음서..

엄마 뭘 이리 많이 사갖구 댕김서 고생이야?~~합니다.

그럼 그렇지.. 울 아들들이 어떤 아들인디...

 엄마 컴 수업 늦겠다.. 점심은 어쩌시려구??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집에 당도 하였습니다.

잽싸게 아들애가 척척 수납허면서.. 빨랑 수업가세요 한다.

녀석.. 참 일 솜씨 빠르네~~

어이구 그려~~ 기특한 내 새끼~~.

내가 아들 하난 잘 키웠제??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컴수업 가방을 챙겨들고 쌩~ 하니 집을 나와 도착하니..

다행히도 아직 수업 시작은 안했구,

아직 안 나온 수강생도 있네요.

 

집에 돌아와 밥을 먹으며.. 아저씨의 그 한마디가 떠 올라 웃음이 납니다.

사는 재미죠 뭐.. 그 한 마디에 얼마쯤은 가쁜하게 걸어 왔구나 싶습니다.

그래.. 사는 재미지뭐..

엥?? 사는(life) 재미? 사는(buy)재미??

암튼 만만치 않은 아지매의 오전 일과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