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까치를 만난 한달 쯤 전
그 무렵 새에 관한 스토리가 몇건 이어진다
깡패 새 까치. 날갯죽지가 손상된 채 맨발 걷기 숲에서 살아 내는 측은한 까치등등...
피아노 학원 1부 수업 시간을 마치면 2부 수업을 받기 위해 일찌감치 복지관에 오는 신이나 님과 가끔 이야기를 나눈다
나보다 3살이 많은 선배님
피아노는 오래전에 쳤었는데
손을 떠는 수전증이 있어 치매 예방 목적도 함께 보고자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나?
이름이 참 즐겁다 신이나 님이라니...
이분은 이름치럼 얼마나 신나는 꽃길을 걸으며 살았을까
언뜻 부러움마저 느껴졌다
그 나이에 이제껏 내가 만나온 사람중에 가장 맑고
예쁜 마음을 가진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내 이름은 민미순이다
통성명시 상대방에게 내 이름을 소개하자면
한번에 딱 전달 되기 쉽지않다
그래서 백성 민에 미순입니다 부연 설명을 하곤했다
나의 성씨의 본관은 백성 민과는 하등 관련이없다
그래도 그리 풀어주면 내 이름을 정확하게 전달 할수는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세살쯤 많은 이의 이름이 신이나 님이라니
부럽기 그지 없다
한잠 뒤에 그 회원이 내 전화 번호 이름을 뭐라 저장 했어요?
묻는다
신이나 님이라 알려 주셨기에 신이나님 이라 저장했다 했더니
그건 냬 이름이 아니란다
엥??? ~
미국에 살다 왔는데 그때 손녀 딸이 지어준 이름이 신이나 이고
내 이름읆 에스더로 저장 해달란다
에스더? 한국 사람의 이름은 아니고 천주교 신자도 아니고
기독교 신자라면서 ? 했더니
원래 이름은 또 따로 있단다
여러번 대화의 시간을 갖다 보니
그저 별 어려움 없이 신나게 살며 꽃길만 걸었겠지 싶을
유난히 하얀 얼굴로 백합꽃 같이 어여뿐 그이는
결혼전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기업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단다
어떤 누구도 나처럼 큰 아픔의 시간을 보낸 사람은 없을거야...
시어머니에게 신발짝으로 두들겨 맞고 살았어.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도 불가하다 했는데
그 시기에 남편은 딴 여자를 보았어....
이제 누가 얼마나 더 아픈 고된 삶을 살아 왔는지 고백을 하며 서열을 정해야할 타임 ㅍㅎㅎ ~~~~
진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러면서 본인이 살아 온 세월에 대한 고단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결론은 예수님 믿으세요
예수 안에서 신앙의 힘으로 이겨 내야합니다
그야말로 예수를 믿노라는 사람들의 각본대로 귀결이 된다
헛!~~~
내 앞에서 감히 신앙에 대해 얘길 하다니
지옥을 가는 게 무섭지 않으세요?
그럼 48년간 신앙 생활을 하며 내가 어떻게 쓰임을 받으며
내 인생이 더 무게에 눌리며 살아 왔는지 열거해 볼까?
결혼후 처음 시댁에 편입된 후 유교적 관습에 눌리고
신앙의 규범에 눌리며 어떻게 활용 됐는지
하나님은 다 보신다니
아시죠?~
너무 힘들어 이젠 신앙 생활이고 뭐고 더는 못하겠습니다
육신의 아버지도 딸의 형편을 아는데
그 높고 높다는 곳에서 내 삶을 세세히 다 보셨죠
여기서 통념적인 내 신앙 생활은 중단하렵니다
그게 내 나이 48세 때의 일이다
그후론 종교적으론 아주 홀가분하게 산다
이야길 하다가 종교 얘긴 벗어나
왜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며 고단해 하세요
내 인생은 내가 결정 하는거야요
맞아요 맞고 말구요
나는 한달전 공원에서 체력 단련 기구를 이용해 운동 하며 비둘기의 낮은 비행을 보았다
도심에서 그 흔하디 흔한 비둘기는
어깨 죽지 놀림으로 방향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보았다
아주 당연한 것 같은 비둘기의 비행에서
아주 생소게 느껴지는 그 움직임을 목격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 당시에 받은 느낌은 정말 놀라웠다
맞아요 내 삶의 방향의 키는 내가 결정하고 내가 행복해 질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면 행곡의 길에 이르는 아주 간단한거예요
내 삶의 결정권은 내게 있어요
??????
왜 난 결혼후 35년간 견디고 버티며
입때껏 노~~오~~~력을 하며 살고 있을까???
62세가 되도록
내가 뭘 더 해야만 해결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3년쯤은 눈 딱 감고 시간이 가길 기다리며
노오력하고 내 수명이 3년이 더 연장 시키면된다
틈틈이 체력 관리를 하고 그 뒤에 나의 인생 후반기의 나른하게 보내도 좋을 시간을 또 유예하게됐다
3년을 더 살먼돼
죽고 사는 일은 그야말로 누구든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님을 알아도
3년만 더 살면돼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다짐하곤했다
이젠 지금의 위치에선 두루두루 덜어 내며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 무렵 몇달 다니던 직장에서 이런저런 일로 부딪히는 일이
발생하곤했다
그러다 보니 이전처럼 더 이상 직장 생활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언제까지 여길 직장이라고 다녀야하나
내 인생에 대한 예의. 똑 같은 일을 할지라도 나 스스로 행복하고 하루 하루 부담없이 보람되고 즐겁게 살아 가렴
이젠 이 직장은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고
그만 둘 때가 되었다는 결론...
남편은 쌍수 들어 환영한다
내가 차 하나 뽑아 줄께
당신 전국 여행 다니며 살고 싶다했지
다음 사고 싶은 차종으론 스포티지 괜찷다 했구
르노에서 그 급으로 내가 히나 뽑아줄게
직장 그만두면 밥도 내가 다 하고
이제부턴 당신은 밭 농사고 뭐고 다 관두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
집 밥 꺼정 맡으시겠다고라 ????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이야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에게 아빠가 엄마 회사 관두고 하고 싶은 거만 하고 살란다
밥도 아빠가 다 꼬박 꼬박 해주겠대 했더니
그래 그럼 아빠가 살림 다 하라고 하고 엄만 이제부터라도 놀구 쉬며 먹고 자고만 하고 살란다
자고로 아들들의 말은 들으며 사는 엄만 손해 볼일은 없다했다
그러면 살림도 남편에게 맡기면 난 이제부턴 뭐하며 살아 했더니
남편은 당신 공부 하는 거 좋아 하니까
대학을 가던지 해서 그레이드를 더 높이던지...
난 이제 음식에 관한 일이라면 이젠 그만하고 싶어
그게 얼마나 체력을 소모 시키는 과한 노동인데
난 인체에 관심이 많으니 간호학을 공부 해보고 싶긴 한데 그려렴 수능 공부를 해야한다
난 40년도 더 이전에 상업 고등 학교를 졸업했다
내 나이가 몇인데 몇년 수능 준비하고 간호학과를 간다해도
어느 세월에 ...
학교 다니고 공부 한대도 다 늦게 워따 써 먹게
그야말로 김보화의 단골 개그 멘트처럼
어느 세월에! ~~~ 다
그래서 일단 관심 있던 목공이며 재봉. 그간 배우고 싶어 하던 거 배우며 놀고
기껏 만들어 놓곤 플래이팅 까진 신경 못쓴 식탁 차리기는
꽃꽂이도 배워 예쁘게 꾸며 담아 내 보며 살까나
도~~오~~~저히 노는게
진짜 진짜 지인짜 적응이 안되면
국내 여행을 좀 다니다가
또 취업을 하던. 아들과 함께 식생활 관련 자영업을 하던 그래볼까? 하는 생각을한다
암튼 오늘 부로 직장은 퇴사를했다
더 이상은 나에게 즐거운 일터가 되지 않아서
한달전 퇴사 의사를 전하고 한달만 더 근무하기로 했었다
오늘 11/30 일자로 사직서륻 쓰고 사물함의 짐을 챙겨왔다
근무한지 딱 5개월만이다


요건 내 장신구함이다
특별히 값나가는 건 없지만
하나하나 사연이 있는 물품들이다
그동안 13년 넘게 밭 농사. 음식 만드는 일 하느라
한유한 외출을 할때나 잠깐 잠깐 착용해왔다
직종 특성상 장신구 착용. 짙은 화장은 불가였다
아들이 성과급을 탔다고 엄아 옷 사러 가자!~ 해서
산 제법 값 나가는 옷들
엄마가 잘 안입어 옷 사준 보람도 없다 아빠에게 푸념했단다
직장에서 옷에 하루 종일 음식 냄새 배면 안되니 출퇴근 할땐 입을수 없다 전했다
그래서 아들들과 외식을 나갈때면 꼭 아들들이 사준 걸 찾아
입고 나선다
큰 아들에게 3년전쯤 신권으로 받은 현금 5백만원도 서랍 속에 그대로
남편이 퇴직때 받은 백화점 상품권등 300만원 정도도 아직
서랍에 남아있다
물가는 올라 점점 가치는 떨어지는데
쓰고 없애야지
이젠 나를 메만지고 살아볼 시간이
드디어 내게도 주어졌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중 관리가 필요 하신가요? (4) | 2024.12.06 |
---|---|
삼천원 짜리 가방 (15) | 2024.12.05 |
눈 오는 날... 냉동 피자 고급지게 먹기 ~~ (11) | 2024.11.27 |
멀리 가진 못해도... 예쁜 단풍 길 걷고 또 걸었다 (7) | 2024.11.25 |
쓰던 마켓에서 건진 보물~ (11) | 202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