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점심을 먹은 직후 한잔의 커피를 챙겨 피아노 앞에 앉았다
늦게 시작한 피아노 배우기는
이번이 3번째 시도로 총 18개월 차 수강샘이다
어린이들 4~5개월 수강 차의 진도 정도의 수준에 머문다고 한다
그것도 나에겐 무진 애를 써야 진도를 나갈수 있다
지금 학습중인 곡은 에델바이스. 동산위에 올라 라는 동요곡이다
선생님은 두곡은 아름다운 곡이니 짬짬이 완성도를 높일 좋은 곡이라한다
피아노 치기 시작하자 마자 전화가 울린다
반가운 나의 손 여사
아직 식사 전이지요? 점심 같이 먹자고요 ~~~
지금 출발 한단다
추석 앞두고 할 일은 여전히 천지고
나는 밥을 먹었는디...
식당에 가서 밥을 또 먹을수도 없고
2인이 들어가 1인 식사를 주문 할수도 없고...
1인 도시락을 꾸려 호수 공원엘 가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녀 오는 길엔 이 여사여게 전달할 스프도 솥 단지째 챙겨 싣고 호수공원 행을 알렸더니 좋다고...
원두를 내려 커피 믹스 1개. 계피를 더한 야매 카푸치노
그녀는 커피 맛이 아주 좋다고 제조법을 알려 달란다
나도 좀 먹어보니 스벅의 마트 시판용 카푸치노 병 제품 맛 못지않게 맛나게 느껴진다
여윽시 내 손은 금손이여 ~~ ㅎㅎㅎ



우리가 차지한 테이블 가를 오가며 도토리 줍는 여인이있었다
나도 한때는 도토리 줍는 놀이를 즐겼었다
내 눈에 띈 도토리 1알
그 사람이 수 없이 도토리를 찾아 오간 뒤에도 도토리는 여전히 잘 숨어 있었다
나는 반질반질 그 예쁜 도토리를 어느새 주워 들었다
호수공원을 절반만 돌자며 걷는데 도토리 줍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어느새 나도 한알 두알 또 도토리 줍기 시작했다
손 여사도 참여하고 이젠 본격 도토리 줍는 대열에 잠여해 열을 올렸다
이러면 앙돼요 !!~~~
도토리 주워가면 일이 얼마나 많은데...하면서도 여전히 도토리 주우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닐다 헤어졌다
본격 단풍철에 또 오자며...
이 여사는 연락이 딯지 않아 솥 단지는 다시 나의 차지가됐다
전날 통화해 추석 연휴 어떻게 지낼 것인지 확인 했고
그는 퇴원 후 회복기의 환자이기에 당연 집에 있으리라 생각 했던 탓이다




(갑작스런 벙개. 도토리 줍느라 폭탄 된 나의 머리 모양
이젠 나이를 속일수 없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래도 오늘은 선물 같은 날임에 틀림 없어!~~
놀 수 있는 기회는 놓치지 말자고... ㅎㅎㅎ)




언제 보아도 편안한 손 여사
내 인생의 귀인임에 틀림없다
그대를 만난 건 내 인생 길의 한자락 행운이야 ~ ~
손 여사 나와 함께 해 준 모든 시간들 참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