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지민과 아주 오랜만의 공원 도시락 지참 나들이 간 날
시작된 도토리 줍기
일이 무척 많은데 이걸 도대체 어쩐다냐
도토리 줍는 아주머니들에게나 주고 올까?
당최 일이 겁니서 감당이 안될듯했다
3교대 근무로 방송 촬영을 하는 아들의 직업 특성상
연휴중 3일간만 휴무이고 출근을 해야 한단다
그래서 추석 당일보다 이틀이나 이른 토요일에 가족 모임 식사를했다
식수가 많지 않으니 별일도 아니었지만
추석 한참 전부터 장보기로 이른 아침(06:30분경) 채소. 과일장을 보러 며칠 다녔다
그런 연유로 긴 기간 아침 운동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휴식차 아트막한 산에 조성된 성저 공원에 그네를 타러 갔다
그곳에도 아름드리 도토리 나무가 꽤 있는 곳이다
아주 오래전멘 몇해 도토리를 수집 하러 다니던 곳이다
그곳에서도 도토리 줍기가 이어지며 그 고되고도 긴 작업을 이젠 피할수 없게 됐다
껍질을 까는 일. 믹서기로 갈아 걸러 앙금은 가라 앉히는 일이
큰 난제다
껍질 까기는 공구류중 집게를 사용하면 도움 될듯한데
사용 빈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관계로 지난 봄 폐기했는지
몇번을 찾아봐도 없다
펜치를 사용해 보니 그건 적당치 않다
별수 없이 방앗간에 맏기지 않는 한은 천상 이빨로 깨물어야 한다
평군 수명이 길어진 민큼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참 미련한 짓이지만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1차로 도토리 800g을 까서 껍질을 제한 무게가 600g이다
믹서기에 냉수를 넣고 2분쯤 갈아 면 보자기에 걸러 짜기를
3회 반복
투명한 통에 안쳐 앙금이 가라 앉는 진행 과정을 잘 관찰할수 있어 좋았다
저녁 9시쯤 믹서에 갈은 걸 다음날 아침에 보니 잘 가라 앉은듯 했다
그러나 쫀득하고 찰지게 가라 앉기에는 역부족
거기다 추석 연휴 기간은 비 오고 또 비 오고...
건조해 가루 내기는 애시담초 그른 일이다
쓴물을 우려 내고자 물을 가만히 따라내는 과정에 앙금은 서서히 일어나 물과 함께 조금씩 배출된다
아니되요~~~
다 떠내려 가면 안되니 그걸로 묵을 쑤기로했다
묵 쑤기는 실로 아주 오랫만임으로 정확한 밤법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긴 시간 저어 가며 익혀 뜸 들이기 과정
불을 최소로 줄인 상태에서(전기렌지에서 1의 불세기로 10분)뜸을 들였다

유리 볼에 쏟아 내 식혔다
결론은 누룽지가 두껍게 앉아 솥단지를 닦기도 힘들겠다 싶은 정도다
다행 도토리 물을 넣기 전에 솥 밑먼에 기름 코팅하는 걸 잊지 않았다
묵 누룽지는 생각 보다 쉽게 분리됐다
누룽지는 철판의 강도에 견줄 만큼 단단했다
물에 담가 불렸다 먹으니 쫄깃하니 맛있다
도토리 묵 뜸 들이기는 불을 끈 상태에서 여열로 해야했음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묵은 떫을 맛을 제거하기 위한 불림 과정이 충분치 않은 결과로 씁쓸한 맛이 강하다
그렇다고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남편은 쓴맛이 강하네 하더니 젓가락질믈 멈춘다
별수 없이 이번에 쑨 묵은 전부 내 차지가 될테다
예전에 엄마가 간장에 담갔다가 묵 장아지를 만들어 준게 참 맛 있었던게 생각난다
묵 장아치도 해볼까 생각이 머문다
진짜 도토리 줍기는 올해로 끝이다
다짐을 한다
아파트에 살며 변변한 도구도 없이 수집한 도토리로 묵 만드는 작업은
내겐 너무 고된 작업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