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피크닉 나들이 갔다 시작된 도토리 줍기
그후 추석은 차례를 안지내고 산소도 다녀온 터고
나이 드니 아주 단촐한 이벤트가 됐다
작은 아들 내외가 직무 특성상 추석 당일 이틀 전에 다녀갔다
그러곤 여유로움이 느껴져 그간 하지 못하고 지낸 운동 할겸 모처럼 느긋한 기분에 그네를 타러 성저 공원에 갔다
성저공원 한켠에는 그네가 7개나 나란히 있는 장소가 있다
(그네야 와플형 도시인 일산엔 아파트 단지 4개의 중간마다옆 작은 공원이 있어 그네는 지천으로 있다
우리집에서 거짓말 안 보태고 100보 이내인 윗말 공원에도 여러개의 2인용 나무 그네가 있다)
성저 공원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내가 휴식이 필요할때 놀이 삼아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다
그곳은 도토리 나무 숲에 둘러 쌓인 곳이다
가을 초입임으로 밤. 도토리. 거기다 은행까지 익어 떨어지기 시작할 시기다
그래서 또 도토리가 눈애 띄어 줍다 보니 족히 말반은 되겠다 싶은 양이다
껍질째 가져가 삯을 내면 도토리 앙금 덩어리를 환산해서 내주는 방앗간이 있단다
좀 떨어진 통일로변 내유리란 곳에 있단다
100Kg쯤의 도토리가 모여야 기계를 가동하며 녹말은
내 도토리가 아니란다
그것은 맘에 안든다고들 한다
나는 거리가 멀고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고 시간은 좀 있어 거피했다
방앗간서 도토리를 갈아 집에서 앙금을 내는 방법을 택했다
월요일인 오늘 피아노 수업 다녀오며 일산 장에 들려 갈아 올
요량으로 수레를 끌고 불린 도토리를 가져갔다
방앗간은 평일의 장날임에도 11시가 지난 시각까지 샷터가 내려져 있다
전화를 하니 주인은 11월이나 되야 기온이 떨어져 앙금을 안칠수 있다고 그때나 가져 오란다
방앗간에 확인하지 않고 댓바람에 가져간 건 나의 불찰이다
바짝 말렸다 물에 불려서 11월 중 가져 오라니
때는 10월 중순임에도 연일 비가 내리고 오늘은 한술 더 떠
아주 장마기의 장대비 처럼 비가 쏟아진다

이 지경인데 물에 며칠 담가 팅팅 불린 것을 어떻게 말려?
못말려 !~~~
이걸 어쩌나 대체 답이 없다
해결 방법이 전무하니 버려버리고 골치 아픈 문제서 벗아 나.
공원에 나가 할머니들 믹서기에 갈아 묵 쒀 드시라고 필요하신 분께 조금씩 나누어 드릴까?
궁리를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 살다 살다 부엌놀이중 이런 난감한 일을 진짜 처음이다
집에 돌아와 이런 상황을 풀어 놓으니
민미순 여사답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나의 엄마는 그렇게 쉽게 포기란게 없는 사람인데
어떤 상황이 되든 애초의 결과물인 묵 까지 완성을 봐야지
그렇다고 그걸 포기해 !~
의외의 빡 쎈 도전 과제를 받았다
그럼 이걸 어찌 해결해
연일 비가 예보되는 우중에 10k도 넘는 걸 어찌 말리라구... 하니
건조기에 말리던지 엄마 방에 펴 놓고 보일러 가동해 가며 선 풍기 틀던지 어떻게든 애초의 목적대로 완수를 해얀단다
자고로 가까운 사람의 말은 들으며 살아야 한다
절반쯤은 믹서기로 갈아 걸러 앙금 안치고
절반은 건조망에 올려 선풍기를 가동하던 어쩌든
내일은 바램대로 잠깐 볕이 나면 다행이다 싶게 외기를 쏘여 가며 말릴수도 있겠단 생각을했다
방앗간에선 지금 갈아 주지 않는 건 기온이 높아 앙금이 다 떠
시기적으로 도토리를 갈아 줄수 없단다
비가 오는 관계로 낧이 차서 믹서에 갈아 앙금을 안치니
걱정보다 순조롭게 앙금이 내려 앉은 층이 관찰된다

(쏟아 내어 조각 난 것. 굵은 알. 작은 알 3가지로 구분해
자잘한건 믹서기에 갈고 온전한 건 말리기 도전을 해 보기로..)


가라앉기만 잘하네~~~
그나마 다행이다

(뜸 들임 시간을 너무 길게 줘 멍틀멍틀 매끈하게 쏟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익으면 먹는다는 정신으로...
쫄깃하게 잘됐다
검은 봉지엔 오늘 갈아 거른 묵 무거리다
이건 이대로 삭혀서 내년 퇴비로 쓰일 것)
일부는 앙금 가라 앉는대로 묵을 쑤고 일부는 앙금 앉기를 기다려 가루 낼 것

또 일부는 돌덩이 처럼 딱딱하게 건조 시키기 위해 건조대메
널어 둔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난제를 풀어 내는 중이다
2가지로 해결할 방법을 찾다 보니 양이 양분돼 해결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다행이다
평소 살아가며 아들들에게 보여진 나의 모습이 어땠는지
확연히 알게 되었다
비록 수박 한번 못 굴리고 참깨 알 굴리며 평생 고달픈 인생
이 생활 패턴에선 이제부터라도 벗어나야지 하먼서도...
암튼 오늘은 해가 잠깐이라도 나야 한다 !
햇님 OK?~~~
좀 도와 주셔야 한다고여! ~~~~~
지금 울 나라 전국적으로 과일이고 곡식이고 채소들이고...
수확기에 물탱이 되고. 1년 농사 제대로 수확 못하면
먹고 살기 더 힘들어져여~~~~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토리 묵 만들기..올핸 그냥 넘어 가지 못했다 (10) | 2025.10.08 |
---|---|
모아모아 전 ?? (5) | 2025.10.03 |
오오오... 놀자 !!!~ (5) | 2025.10.03 |
횡재 (14) | 2025.09.30 |
가을날의 밤 줍기 (12) | 2025.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