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밭에 다녀왔다
지난 8뭘말 우리집은 아파트 2층임에도 불구하고
쥐란 놈이 방충망을 뚫고 집에 들어와 옥수수. 호박 씨앗을
먹고 갔다
그 다음날은 내가 방충망을 수선해 막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침입해 안방에서 쥐똥이 발견 되는 일이 있었다
혐오감을 넘어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며
농작물에 대한 거리 두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아주 오랫만에 밭엔 띄엄 띄엄 다니게됐다
돌들깨를 털면 활용될듯 싶어 시작했는데
양분도 충분지 않고 돌보기도 열심을 내지 않은 탓으로
그야밀로 사루비아 씨알 만한 들깨
어림 추산을 하니 작업량은 많은데 깨는 홉 단위나 될까하는 양이다
그래서 들깨 수확은 멈췄다
이젠 서리 내릴 날도 머지 읺았으니
작물들 갈무리할 시기다
고구마 줄기. 호박순.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는 늙은 호박을
거뒀다
늙은 호박은 한참 열심일때는 당귀랑 대추를 넣고
즙을 내기도 했다
즙은 생각보라 잘 먹지 않게 되고 나누어 준게
대부분 거기다 삯도 적지 않아 이젠 즙도 안내린다
거두어 가봐야 별 쓸일도 딱히 없다
12~13개쯤 되는 늙은 호박
집엔 이미 따다 놓은 호박이 3개나 있다
가져다 필요한 할머니들에게 나누어 줄 것 6개쯤 가져왔다
나머진 혹시라도 나중에 필요한 사람 있을까 싶어
얼지 않게 덮어 두고 왔다
늙은 호박전이나 부쳐볼까 싶어 쪽파랑 어묵도 넣고
만들려고 호박 손질해 채칼에 썰다
오른손 엄지 손톱이 잘려 나갔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않아 지혈이됐다
할일은 태산인데..
이 김에 좀 쉴까
결혼전 아버지 환갑 생신상 차리면서 대파 썰다
왼쪽 두번째 손톱이 절반이나 날아가 엄청난 통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 했던게 떠오른다
그때보다 다행 손상 부위가 적지만
그동안 살아 오며 경험한 통증의 강도가 컸었을까
생각보다 이번엔 그리 큰 통증은 아니라 다행이다
손톱 찾아 다시 제자리에 보호막 삼아 붙였다
키친타월로 말고 비닐 장갑 끼고 지혈 되기를 좀 기다렸다가
진행하던 일은 계속됐다




계란 2알. 어묵 2장. 호박 1/4개. 튀김가루 150g.쪽파 한줌
물 120cc로 부침 반죽 만들어 전부쳐 아침으로 잘 먹었다
어제 수확해 온 재료들 손질하고 손 빨래도 할것이 있고.
피아노 치기. 옷 만들기. 카페 알바
모두 영향을 받을것이다
이 김에 확 다 때려쳐 불고 편케 살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이 일깨우는 계기로 삼아야지
채칼 무섭다더니 당해 보니 그 말이 뭔지 알겠다
일자날 채칼 쓰다 부상 당해 보고 채칼만 보면 진저리가 쳐진다 하던 이웃이 생각난다
이렇게 내게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