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등굣길에 줄지어 자라던 풀
결초보은의 풀 그령풀입니다.
학교 등하교 길에 장난궂은 이들이 묶어 놓으면
넘어지며 낄낄 거리던 추억의 풀.
입이 심심할 땐 한올쯤 뽑아 질겅거리기도 했던 풀이지요.
땅그지라고도 불리웠던 땅줄
견고하고 생명력이 강한 풀이지요.
마치 우리들의 질긴 우정과도 닮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령풀
옛기억이 생각나 한올 뽑아 씹어 보니
그 맛은 여전하더이다.
친구의 어머님이 짚풀공예 문화재 전승공예가인데
그령풀이 가장 훌룡한 재료라는군요.
그친구를 통해 그령풀이라는 식물의 정확한 이름을 알게 되었구
그령풀만 보면 그 친구가 생각납니다.
카센타를 운영하며 , 토종 닭을 키우고 농사도 짓고,
댄스와 드럼을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는
자칭 8회의 삼춘이
친구들을 초대해 닭을 잡고 친구들에게
귀한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소나무 아래 시원한 평상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세상사 다 잊고
옛 추억을 떠올리고 또 새로운 추억을 맹글고
다양한 직업을 갖고 열심히 생ㅎ활하고 있는
배려심 많은 고마운 친구들이 있어
제 인생은 참 행복 합니다.
오십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탓에
그저 고개 젖히며 졸고, 고개 숙이며 졸려도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에 만사 제치고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들의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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