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앗,, 보물이닷 ! ~~

부엌놀이 2014. 6. 20. 10:58

 

 

 

내가 찾은 보물 !!

 

 

 

 

 

엊그제 수확한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고

배달을 다녀 오는길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어둠속

덩치가 작지 않은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인테리어 전문업 폐기물을 가득 실은 트럭

 화물칸 맨 위에 올려져 있는 가구 셑트를.

오 ~ 홋 ! ~~~

저거이 폐기물이라고 ??

잘하면  손때 묻는 소품가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난것 같더군요.

잠시 기다리니 트럭의 주인이 또 다른 폐기물을 잔뜩 그러 앉고

등장 하시더군요.

기회를 놓칠세라..

아저씨 저 가구도 폐기물인가요 ? 여쭈니

그렇다 하시면서 지금 힘이 드니

길게 얘기 할 것 없이 가져갈거면 어여 가져가시라는군요.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해 진행된 폐기물을 걷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터이고

거기다 지친몸에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니

 후덥지근한 공기에 더 피로감을 느끼셨는지

생각 보다 간단하게  의견이 정리 되었습니다.

무거운 줄도 모르고 잽싸게 연신 오가며

 급한대로 집앞 계단으로 끌어다 놓고

다음날 새벽 4:30분경에 일어나 대충 먼지를 털어내고

행여나 누군가가 버리려고 내놓은 물건인줄 알고 냉큼 집어가버릴까

집안으로 들여 놓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파주에 있는 밭으로 향했습니다.

 

퇴근하여 돌아 온 남편은 또 뭘 끌어들여 놨느냐며

 싹 갔다 버리라는군요.

뭐시라고라 ?? 이거이 얼마나 좋은 거인디.

보아하니 무게도 가볍고 나뭇결도 이쁘고 단단하니

 좀 쓸 염려도 없는 오동나무로 맹근거 아닌가 싶은게,

 경첩도 섬세하니 제법 공을 들여 만든 가구인것 같은데..

아무튼 서방님이야 뭐라고 그러든 말고 버티고 있다가

모처럼 일정이 적은 오늘 아침 도배 풀칠용 붓과

 칫솔까지 동원하여 꼼꼼히 먼지 떨어내고

극세사 걸레로 훔쳐  광택이 나니

 손때 묻은 더 멋진  가구로 보여지더군요.

남 쓰다 버리는 물견도 이리 꼼꼼하게 손질을 하고

 한번 훔쳐 놓으니

반딱 반딱 윤기가 나는게 훨 나은데..

 

우리 아들내미들 첫 대면 했을때

가슴 벅차던 그 감격은 기억 저편에 잠재우고

 데면데면 일상을 덤덤히 챙기고 지내는게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귀가 하는 아들내미들 한번씩 꼬옥 끌어 안고

사랑한다 말해 줘야겠네요.

그리고.. 서방님은 덤으로 안아주고

그럼 우리 서방 ... 쫄까요 ??  .

중년에는 아내의 샤워하는 기척에도 겁을 낸다는데..

그반응이 궁금 합니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