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의 기숙사 입사를 앞두고
나의 허전할 마음을 염려한 남편의 권유로 시작한
주말 산행 오늘 3번째 목적지는
초등학교 때 소풍을 다녀 온 기억이 있는
월롱산으로 가기로 했다.
40년도 넘은것 갔다.
엄마랑 같은 학교에 다니던 두언니들이랑 왔다는것만 기억이 나지
그냥 산이라는것 밖에 기억에 없다
용상골이라는 주변 동네는 직장을 다니시던 아버지를 대신하여
우리의 많은 논과 밭을 경작하여 주던 아저씨에게
집을 지어 주고 그안에 살던 남자형제를 둔 4명의 가족이 살던 동네가
아저씨 내외가 농사를 짓는것이 수지가 안맞고 힘에 부친다고
이젠 그만 땅을 팔으시라고 권해 농지를 팔으시고
아저씨도 새로운 곳에 살 집값을 얼마간 받고 떠나고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시고
LG필립스라는 큰 회사가 들어 오고 급격히 주변이 다 변모하여
그저 월롱산이라는 목적지만 정하고
변해버린 길을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출발하였다
가보니 어떤 모임의 시산제가 열려
한무리의 사람들이 정상의 체육공원에서 족구를 하고 있었다
아직 지역민들에게만 알려진 곳 같아
외지인들의 왕래가 없어
자칫 너무 한적하여 무섬증을 느낄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착해 보니 내 기억보다 규모도 크고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지형으로 산성이다.
역
역사적으로 백제의 전성기인 근고초왕 때
주로 이산성이 활용된것으로 보이는
월롱산성은 외벽은 수직이고
내부는 펑지로 너른 면적이어서 천연 요새라 할만하다
해발은 그리 높은 산이 아니나
세찬 바람에 선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서북쪽을 향해 펼쳐진 외성의 암벽은
늦은 오후가 되면 빛을 받아 더 멋져 보일것이다.
규모는 작지만..한국판 그랜드케니연(?)
산정상엔 지적 삼각점이라는 인식표가 있다
예전에 충청도 갔을때 한반도 남쪽의 중앙이라는
중앙탑이라는걸 본적도 있는데
켜켜이 쌓인 암석은 신비하기 까지 하다
신선의 수염을 닮은 식물도 만났다.
산정상 가까이엔 평평한 너럭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다.
월롱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지만
포장되어 있어 오르기가 수월하였다.
팔각정 표시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비포장길이다
팔각정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작은 규모로
삼림욕 코스로 조성이 된 0.5km 의 짧은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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